[단독]제대로 칼 간 전북, '검증된 외인 FW' 에르난데스까지 품었다

박찬준 2024. 1.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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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가 제대로 칼을 갈았다. 또 한명의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에르난데스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북이 인천과 에르난데스 영입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세부 절차를 마무리하면,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브라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조만간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앞서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7골을 넣은 '특급 골잡이' 티아고를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영입한 전북은 K리그에서 알아주는 '크랙' 에르난데스까지 데려오며 외국인 진용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전북은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2014년 이후 처음이었다. 리그에서도 4위에 머물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마저 실패했다.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농사 실패였다. 지난 시즌 전북은 구스타보, 아마노 준, 안드레 루이스, 하파 실바, 나나 보아텡, 페트라섹으로 외국인 진용을 짰다. 하나같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구스타보가 6골, 하파 실바가 3골, 아마노 준이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안드레 루이스는 아예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 속 전북은 45골 밖에 넣지 못했다. 최다 득점 7위에 머물렀다.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

절치부심에 나선 전북은 외국인 진용부터 물갈이 했다. 계약이 만료된 구스타보와 아마노 준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안드레 루이스와 하파 실바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보냈다. 대신 빈 자리를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채우기로 했다. 최전방은 티아고로 일찌감치 정해졌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맹활약을 펼친 제카가 중국의 산둥 타이산행을 택하자, 티아고를 점찍고 빠르게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티아고와 짝을 이룰 측면 공격수 영입은 난항을 거듭했다. 광주FC에서 뛰던 아사니를 비롯해, 심지어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의 플라나까지 염두에 뒀다. 돌고돌아 에르난데스였다. 당초 전북은 일찌감치 에르난데스와 접촉했지만, 이적료에서 이견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을 알아보다 다시 한번 에르난데스와 연결이 됐다. 영입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이적료가 문제였다. 최종 결렬되는 듯 했던 협상은 전북이 강한 의지를 보이며 다시 살아났다. 전북은 인천에 분할 지급안을 제시했고, 인천이 이를 받아들였다. 올 시즌 예산 절감을 최우선으로 한 인천은 총액에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렇게 길었던 에르난데스 사가가 마무리됐다.

에르난데스는 K리그 정상급 외인 중 하나다. 2020년 전남을 통해 K리그에 입성한 에르난데스는 입단 첫해 3골-3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곧바로 경남FC로 이적한 에르난데스는 27경기에 나서 10골-1도움을 올리며, K리그2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2022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인 에르난데스를 향해, 당시 무고사를 비셀 고베로 보내며 대체자를 찾던 인천이 접근했다. 조성환 감독은 이전부터 에르난데스를 주목하며,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인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에르난데스는 적응기도 없이 맹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기까지 8경기에서 4골-4도움을 올리며 인천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후유증 등으로 다소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6골-5도움으로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에르난데스는 최전방부터 2선까지 공격의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탁월한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다. 스피드와 슈팅까지 뛰어난 크랙 유형이다. 부상 이후 역동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가진 기량과 재능만큼은 K리그 최고 수준으로 불린다.

전북은 에르난데스까지 품으며, K리그 정상급 공격진을 갖게 됐다. 일단 리그 적응이 필요없고, 검증된 선수들이 앞선에 선 만큼 지난 시즌 이상의 득점력을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리그 정상급 플레이메이커 이영재가 가세한만큼, 훨씬 다채로운 공격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창훈 전병관 등까지 영입한 전북은 이제 남은 한자리의 외국인 선수를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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