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노리치 임대 조기 종료 노팅엄 복귀...불법촬영 혐의+부상까지 말썽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1.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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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31)의 잔인한 겨울이 길어질 조짐이다. 불법촬영 혐의의 사생활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부상으로 임대 이적이 조기 종료되면서 강제로 팀에 복귀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는 9일(한국시간) “알렉스 마이튼과 황의조가 각각 KV 코르트레이크(벨기에)와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에서 임대 생활을 마치고 복귀했다”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노팅엄은 추가로 “황의조는 지난 9월 (임대 이적으로) 노리치에 합류해 18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며 짧은 코멘트를 덧붙였다. 앞서 시즌 전 노팅엄은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한 황의조를 잉글리쉬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 시티로 1시즌 간 임대 이적 시킨 바 있다.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하지만 임대 이후 불과 4개월여만에 갑작스럽게 계약이 조기에 종료되는 형식으로 팀에 복귀한 것이다. 아직 정확한 임대 계약 조기 종료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부상 등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앞서 8일에도 노팅엄의 지역 언론 노팅엄포스트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잊혀진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면서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2024년을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맞이하게 됐다”며 노리치에서의 위기상황을 언급했다.

노리치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일 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한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6주간의 결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노리치가 황의조의 주급 일부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 기간 적지 않은 이탈이 생기면서 조기에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데이비드 와그너 노리치 감독 또한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고 설명하면서 다른 공격 옵션 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7일 열렸던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브리스톨 로버스전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가 경기를 앞두고 불행히도 햄스트링 부위에 이상을 느껴 약 6주 동안 결장하게 됐다.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며칠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노리치 또한 공식 채널을 통해 “시즌 전 조쉬 서전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황의조가 임대 이적하게 됐다”면서 “지난 몇 달간 보여준 황의조의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그의 앞날과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조기 계약 해지를 공식화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앞서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 건으로 경찰조사 소환 요청을 받았는데 부상을 이유로 이를 미뤘다. 현재 관련 혐의는 진실공방이 펼쳐지는 등 긴 법정싸움까지 예고되어 있다.

지난해 사생활 문제가 크게 불거진 시점 이후로 햄스트링 부상이 계속 악화되면서 간신히 잡은 노리치에서의 입지마저 잃은 황의조다.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탄탄한 위치에 있던 위상과 비교하면 현재는 초라한 저니맨 신세가 됐다.

황의조는 지난 2019년 프랑스 리그앙 지로댕 보르도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입단 초기 부진했던 황의조는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2020-21시즌 리그앙 36경기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는 이듬해인 2021-22시즌에도 32경기서 11골 2도움을 올리는 등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보르도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보르도가 최악의 부진을 겪는 가운데 2부리그로 강등 당해 재정 상황마저 악화되면서 여러모로 행보가 꼬였다.

사진=지로댕 보르도 공식 SNS
거의 강압에 가까운 분위기 속에 이적을 택한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앙의 낭트, 올림피크 마르세유 등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해외리그 이적을 택했다. 결국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노팅엄으로 이적하며 세계 최고의 리그에 입성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승격과 동시에 거의 스쿼드 전체를 갈아치울 기세로 선수들을 끌어모은 노팅엄에 황의조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황의조는 이적과 동시에 노팅엄에서 뛰어보지도 못하고 같은 구단주가 운영하는 그리스 수페르리그의 올림피아코스로 재임대를 떠났다.

그러나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도 리그에선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6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결국 올림피아코스와의 임대 계약도 종료된 이후 황의조는 K리그1 FC 서울로 단기 임대를 떠나 2023시즌 전반기 18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다소 끌어올렸다.

시즌 종료 후 원소속팀인 노팅엄으로 복귀한 황의조는 프리시즌 경기 등에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결국 시즌 초반 입지를 다지지 못했고 노리치로 임대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황의조는 노리치에서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교체로 시작해 점차 역할을 늘려간 이후 2023년 11월 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점차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노리치 사령탑도 황의조를 중용하며 점차 선발로 내세우는 경기들이 늘어갔다. 그러나 2023년 11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왓포드와의 리그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흐름이 다시 꺾였다.

결국 황의조는 챔피언십 19~22라운드까지 내리 4경기를 연속으로 결장했다. 이후 리그에서 다시 복귀했지만 전과 같은 몸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새해 들어 치른 경기서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노리치와의 인연도 조기에 끝나고 말았다.

현재 황의조에게 부상보다 더 큰 문제는 범죄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황의조는 동영상 유출 피해를 호소하며 유포자를 고소했는데, 지난달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미 황의조는 SNS를 통해 유출된 폭로 영상으로 문제의 중심에 섰다.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밝힌 A씨는 동영상, 사진 등을 공유하며 황의조에 대해 폭로했다. 황의조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후 이와 관련한 협박을 받았다며 A씨를 고소했다. 이후 강경 대응을 펼쳤으나 최근 알려진 바로 구속된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졌다.

경찰은 SNS를 통해 유포된 자료를 분석, 추적하면서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불법 촬영 정황이 있어 피의자 신분으로 전한되어 조사가 진행중이다. 황의조 측과 피해 여성 측은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히며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의조는 축구대표팀에 소집되어 지난해 11월 열렸던 중국과 A매치를 소화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피해자 측 변호인과 진실공방 등을 이어가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질타가 쏟아지자 대한축구협회(KFA)는 황의조의 국가대표팀 자격을 일시박탈했다. 유무죄가 가려질 때까지 대표팀에 황의조를 발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되면서 황의조의 국대 커리어도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2부리그라도 상당한 수준의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았던 황의조였는데, 법정 다툼을 통해 자신이 주장하는 무죄를 입증하기 전까지 대표팀 소집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입장이다.

더해 황의조의 소속팀에서의 처지도 더욱 암담해졌다. 최소 1월을 꼬박 재활에 매달려 2월 초중순 복귀하더라도 노팅엄에서 현재 황의조가 뛸 수 있는 자리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영입 이후 2시즌 간 황의조를 1군 전력으로 전혀 활용하지 않은데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추가 영입 가능성도 있다.

실제 노팅엄은 2023-24시즌 승점 20점으로 리그 15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인 18위와 승점 차가 매우 적어 위기에 빠져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설사 공격수 추가 영입이 없더라도 프리시즌을 제외하면 현재 선수단과 거의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황의조가 2월 이후 복귀해 출전 경쟁을 펼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감독의 믿음부터 다시 얻어야 할 입장이다.

사생활 논란에 이어 부상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실상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된 황의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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