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여는 ‘아이언맨’ 시대
1970년대 방영돼 세계적 인기를 얻었던 미국 드라마 ‘600만불의 사나이’에서는 추락 사고로 눈과 팔, 다리를 잃은 주인공이 인공 눈과 의족·의수를 이식받는 내용이 나온다. 주인공은 이를 통해 잃었던 감각과 운동 능력을 되찾은 것은 물론, 초능력자로 거듭난다. 첨단기술이 인간 몸과 결합해 신체 한계를 극복하는 이른바 ‘강화 인간’의 개념이다.
9일(현지 시각) 개막한 올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50년 전 공상과학(SF) 드라마 속 상상에 불과했던 강화 인간 기술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선천·후천적 장애가 있는 사람의 사지(四肢)와 오감(五感)을 대신해주는 첨단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로봇 의수는 본래 내 몸의 일부처럼 한층 더 자연스러워졌고,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 기기가 눈과 귀 역할을 대신해 주는 것도 가능해졌다. 혼합현실(XR)을 이용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영역을 대폭 증폭하는 기술도 돋보였다.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의 모회사 프랑스 에실로르룩소티카가 선보인 스마트 안경 ‘뉘앙스’는 난청인의 청력 한계 극복을 도와준다. 시끄러운 커피숍에서 이 안경을 쓰자 순식간에 주변 소음이 확 줄어들고, 내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의 화자(話者)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렸다. AI가 말을 거는 사람의 목소리를 1000분의 6초 만에 잡아내 안경 다리 끝에 탑재된 스피커로 증폭해 들려주기 때문이다. 배터리와 복잡한 전자회로가 들어갔지만 일반 안경과 무게 차이도 별로 없었다. 에실로르룩소티카 측은 “수백만원씩 하는 보청기보다 싸고, 겉보기도 훨씬 좋다”며 “보청기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미디어그룹 CES 특별취재팀
조선일보 ▷팀장=정철환 파리 특파원, 조재희·정한국·김성민·임경업·오로라·유지한·이해인 기자
TV조선 ▷김지아 기자
조선비즈 ▷팀장=설성인 IT부장, 최지희·고성민·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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