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전체 전력은 일본 우위… 한국은 주전 막강
아시안컵 64년 우승 가뭄을 풀려면 일본을 넘어야 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전력은 역대 최강이라 부를 정도로 절정이다.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8·울버햄프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상태는 최상이다. 대표팀은 지난 6일 이라크전(1대0 승)까지 최근 A매치 6연승을 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았던 상대는 튀니지(28위·4대0 승)였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3위다. 1956, 1960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준우승만 4번 한 아시안컵.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 축구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오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도 막강하긴 마찬가지다. 대회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인 일본은 FIFA 랭킹(17위)도 앞선다. 대표팀 26명 중 20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한국은 12명이다. 면면도 화려하다. 천재라 불리는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 폭발적인 속도의 미토마 가오루(27·브라이턴), 다재다능한 중원 사령관 엔도 와타루(31·리버풀) 등이 주축이다.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대회에 걸맞게 선수층도 두꺼워 주축 선수가 다쳐도 걱정이 없다. 일본은 지난 1일 태국을 5대0으로 꺾으면서 A매치 9연승을 거뒀다. FIFA 랭킹 16위 독일(4대1 승)이 가장 강했던 상대였다.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왕좌를 되찾겠다는 게 일본 목표다.
아시안컵 전망을 내놓을 때 대부분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 아니면 일본을 양강으로 꼽는다. 두 팀은 조별 예선을 1위로 마치면 결승에서나 붙게 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 손을 들어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일본은 두껍고 고른 양질 선수단을 보유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우승 확률이 60% 정도로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네 명이 지금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아시아 축구 역사에서도 유례없을 정도다. 한국은 일본의 안정적인 전력을 상쇄할 만한 파괴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대길 해설위원 역시 “부상만 없다면 한국이 일본보다 우세하다”고 했다.
반면 해외 시선은 다르다. 일본 우위를 점친다. 아시아 축구를 25년 넘게 취재해 온 영국 마이클 처치 로이터 기자는 “일본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1~2명이 부상으로 빠지는데도 최근 A매치에서 8연승을 달릴 정도로 강했다. 선수층이 탄탄하니 누군가 다쳐도 걱정이 없다는 뜻”이라며 “일본이 압도적인 우승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일본 축구 칼럼니스트 오스미 요시유키는 “지금 일본 대표팀이라면 우승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전 세계도 그렇게 보고 있다”면서 “두꺼운 선수층을 잘 살려 유연하게 선수들을 기용한다면 우승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스포츠 매체 소후는 “일본이 이번 대회 선두 주자다. 한국이 도전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해외 스포츠베팅 업체 윌리엄힐은 일본 우승에 가장 낮은 2.25배를 배당했다. 배당이 낮을수록 우승할 확률이 높다. 한국은 3배였다. 축구 빅데이터 업체인 풋볼랭킹은 일본 우승 확률이 36.4%라고 밝혔다. 한국은 13.1%로, 이란(17.6%), 호주(14.8%)에 이어 4위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전력 분석은 대표팀 선수 26명 전체 기량 합을 보고 이뤄질 수밖에 없다. 베팅 사이트나 빅데이터 업체들은 그렇게 우승 확률을 분석한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뛴다. 한국 주전 11명이 일본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장소가 중동이라 중동 국가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대길 위원은 “중동 특유 끈끈하고 탄탄한 수비가 홈그라운드에서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 국가 대표 이천수는 유튜브에서 “중동에서 열리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가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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