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도 휴대폰에도 ‘AI 반도체’

라스베이거스/CES 특별취재팀 2024. 1. 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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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엔비디아·인텔·AMD·삼성 등 개발 경쟁

챗GPT 같은 AI 서비스에는 복잡하고 방대한 연산을 맡는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AI 반도체는 여러 개의 반도체를 결합해 만들기 때문에 크기가 크고 가격도 비싸 누구나 사용하기 힘든 빅테크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는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기존 AI 반도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신기술과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AI 대중화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가격을 낮춘 것은 물론, 스마트폰과 PC에 탑재해 서버와의 통신 없이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AI 반도체도 등장했다. 모든 기기에 AI가 탑재되는 사물 인공지능, 이른바 AIoT(AI of Things) 시대의 핵심이 될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새로운 AI 반도체들은 ‘AI PC’의 시대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며 “개인용 기기에서 AI를 손쉽게 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김하경

◇AMD·인텔·퀄컴 모두 CES로

세계 최대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8일(현지 시각)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AI 반도체의 일종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신제품과 AI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대거 공개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GPU ‘RTX 40 시리즈 수퍼’는 영상 생성이 가능한 AI 반도체로, 기존 모델보다 1.5배 빨라졌다. 특히 챗GPT 같은 AI 서비스의 속도를 기존보다 5배 빨라지게 한다. 가격은 100만원 수준에 불과하고, 손바닥 크기여서 PC에도 탑재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는 컴퓨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환이며,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엔비디아의 새 GPT는 사용자들에게 생성형 AI의 마법을 경험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인텔과 미국 최대 모바일 반도체 기업 퀄컴도 AI 반도체를 앞세워 이번 CES에 참가했다. 인텔은 펫 겔싱어 CEO가 CES 기조연설 무대에 선다. 최근 생성형 AI 맞춤형 반도체 ‘가우디3′를 공개한 인텔은 AI용 소프트웨어와 새로운 AI 반도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퀄컴도 크리스티아누 아몽 CEO가 연단에 선다. 아몽 CEO는 “AI 반도체가 모든 기기에 탑재된 미래 일상”을 주제로 강연한다. 퀄컴은 최근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 3세대 모바일플랫폼’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에 AI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1월 중순 출시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처음으로 탑재된다.

인텔과 PC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MD도 AI 연산에 최적화된 PC용 반도체 ‘라이젠 8000G’를 공개했다. AMD의 AI 반도체는 일석이조(一石二鳥)를 내세웠다. 일반적인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중앙처리장치)와 AI 반도체를 결합했다. 이 반도체 하나를 내 PC에 장착하기만 하면 컴퓨터·노트북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내 기기에서 AI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픽=김하경

◇삼성전자 TV용 AI 반도체 공개

삼성전자는 TV 맞춤형 AI 반도체를 공개했다. CES에서 공개한 TV 전용 AI 반도체 ‘NQ8 AI 3세대’는 AI가 저화질 TV 영상을 초고화질(8K)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스포츠 종목을 자동으로 감지해 화면 전환이 너무 빠를 경우, AI가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바꿔주는 기능도 있다. TV에 연동된 스피커와 사운드바에 맞춰 음향을 보정하는 등 TV 맞춤형 AI를 구동하는 반도체이다. SK하이닉스도 현지에서 AI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3E, 세계 최고속 모바일 메모리 LPDDR5T 등 AI 시대에 발맞춘 제품 개발 및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조선미디어그룹 CES 특별취재팀

조선일보 ▷팀장=정철환 파리 특파원, 조재희·정한국·김성민·임경업·오로라·유지한·이해인 기자

TV조선 ▷김지아 기자

조선비즈 ▷팀장=설성인 IT부장, 최지희·고성민·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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