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산실’ 獨 막스플랑크 첫 한국인 단장
차미영(45)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 수석 연구자(KAIST 전산학부 교수)가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첫 한국인 단장에 선임됐다.
IBS는 차미영 교수가 막스플랑크 보안 및 정보 보호 연구소에 오는 6월 단장으로 부임해 ‘인류를 위한 데이터 과학’ 연구 그룹을 이끈다고 9일 밝혔다. 막스플랑크는 기초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산하 연구소 85개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를 이끄는 300여 단장 중 한국 국적 연구자가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로는 지난해 8월 미국 국적의 울산과학기술원(UNIST) 강사라 교수가 기후과학연구소 단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차 교수는 구글 스칼라 기준 피인용 수 2만회가 넘는 데이터 과학 분야 전문가다. KAIST에서 전산학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KASIT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9년부터 IBS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을 이끌었다. 차 교수는 “KAIST에서는 도전 정신을, IBS에서는 ‘인류를 위한 연구’를 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차 교수가 이끄는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은 빅데이터를 계산하고 분석하는 방법론을 연구한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가짜 뉴스와 혐오 표현을 탐지하거나 위성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북한 등 저개발 국가의 경제 지도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차 교수는 “유럽에 있으면 국제기구와 같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국제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미 독일항공우주센터(DLR)와 우주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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