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15년만에 최저… ‘반도체 불황’ 끝 보인다
4분기 반도체 적자 폭 확연히 줄어
글로벌 모바일 시장도 회복세 조짐
내주 출시 ‘갤럭시S24’ 큰 기대
● 반도체 한파에 영업이익 85% 급감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분기(1∼3월) 6400억 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2분기(4∼6월) 6700억 원, 3분기(7∼9월) 2조4300억 원, 4분기 잠정 2조8000억 원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잠정 매출은 67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0.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31일 확정 실적을 통해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적자가 축소된 반도체 부문이 실적 개선에 특히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적자는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 원, 2분기 4조3600억 원, 3분기 3조7500억 원으로 누적 12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1조 원대 후반 정도로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낸드플래시 대비 수요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빠른 D램의 경우 4분기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D램 사업이 본격적인 흑자 구간으로 진입했다. 연중 D램 가격 인상, HBM3와 HBM3E 출하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기준 증권가 평균 사업부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부문 ―1조4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9000억 원, 모바일경험(MX) 2조5000억 원, 생활가전(CE) 3000억 원 등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비롯한 비메모리 사업의 부진과 블랙프라이데이 예상 밖 판매 저조 등으로 조금씩 시장 기대치에는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 17일 출격 ‘갤럭시 S24’에 기대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실적 회복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년 대비 한 달가량 앞서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공개되는 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5조 원이다.
삼성전자의 D램 판매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회복은 반도체 매출 회복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갤럭시 S24 외에도 하반기(7∼12월)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애플의 ‘아이폰16’, 구글의 ‘픽셀9’ 등 AI 스마트폰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관련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700만 대에서 2027년 5억2200만 대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 안팎에서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메모리 제품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4세대 제품인 HBM3를 양산하고 있으며 올해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하반기까지 HBM 공급 역량을 기존 대비 2.5배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메모리 업계 감산에 따른 효과도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PC향 8Gb 2133MHz)의 평균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반등을 시작한 이래 12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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