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이 더 올랐다…부산 ‘런치플레이션’에 허리 휘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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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35) 씨는 "이제 식당에서 점심 한 끼 해결하는데 1만 원은 기본인 시대가 됐다. 구내식당의 점심 값도 7000원이 넘는데 차라리 도시락을 집에서 싸 오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결국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는 구내식당을 찾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격 부담이 더 컸던 셈이다.
이처럼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구내식당 식사 부담이 확대된 것은 식단가 인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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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통계 이래 최고 기록
- 편의점 도시락도 5.2% 올라
- 직장인 “도시락 싸가야할 판”
직장인 A(35) 씨는 “이제 식당에서 점심 한 끼 해결하는데 1만 원은 기본인 시대가 됐다. 구내식당의 점심 값도 7000원이 넘는데 차라리 도시락을 집에서 싸 오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워킹맘인 B(40대) 씨는 “아이들이 학원 이동 중에 식사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자주 해결했는데 음료까지 더하면 7000~8000원은 기본이다. 편의점 도시락 가격이 이렇게 비싸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지역 ‘구내식당 식사비’ 물가가 11.2% 급등하며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의점 도시락’ 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상당수 직장인이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대안으로 생각하는 장소마저 음식 가격이 만만치 않게 오른 셈이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구내식당 식사비 물가 지수는 125.81(2020년=100)로 전년보다 11.2% 급등했다. 이 상승률은 관련 통계가 공시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이 기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해는 2005년(10.3%)을 포함해 단 2번뿐이다.
아울러 지난해 부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보다 3배나 높았다. 전국 구내식당 식사비 물가도 지난해 6.9% 오르며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부산보다는 4.3%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부산 구내식당 식사비 물가 상승률(11.2%)은 대표적 먹거리 지표인 지역 외식 물가(6.5%)나 가공식품 물가(6.8%) 상승률보다 높았다. 구내식당 식사비는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 중 하나다. 결국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는 구내식당을 찾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격 부담이 더 컸던 셈이다.
이처럼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구내식당 식사 부담이 확대된 것은 식단가 인상 때문이다. 식자재 물가 및 인건비 상승으로 구내식당 위탁 운영사가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과 협의해 가격을 올린 것이다. 국내 급식 시장의 주요 위탁 운영사로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이 있다. 기업·기관이 회사 복지 차원에서 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식단가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편의점 도시락 물가도 상당 폭 올랐다. 지난해 부산의 해당 물가 지수는 108.01로 전년보다 5.2% 치솟았다. 이 상승률은 2021년(0.6%)이나 2022년(2.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2020년에도 상승률은 0.2%에 불과했다. 3년 만에 25배나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른 셈이다. 전국의 편의점 도시락 물가도 지난해 5.2% 올랐다. 역시 2022년(2.1%)보다 배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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