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연결” LG “공감 지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서 나란히 인공지능(AI) 비전을 공개했다. 두 회사 모두 사업 영역 전반에 AI를 확대해 정체된 가전 시장에서 돌파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초연결’, LG전자는 AI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고객 경험 패러다임 전환’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 하루 전날인 8일(현지 시각)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이란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연사로 나선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더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담은 TV, 가전, 모바일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최신 냉장고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 허브 플러스’는 식재료를 넣거나 뺄 때마다 카메라가 인식하고 보관된 음식 목록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세탁물의 옷감·재질·오염도에 따라 최적 세제를 투입하고 맞춤 세탁·건조 기능의 ‘비스포크 AI 콤보’와 마룻바닥과 카펫을 스스로 인식해 청소하는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전자 기기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AI 비서 ‘빅스비’를 통해 집 안의 가전을 모두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실화되면 사용자는 음성과 앱 하나만으로도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이 삼성의 기기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삼성 기기가 똑똑해질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란 주제로 AI 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AI는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며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더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 지능’으로 재정의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세 가지 AI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방대한 생활 데이터를 활용하는 ‘실시간 생활 지능’이다. 조 사장은 “세계적으로 집, 모빌리티, 상업 공간 등에서 LG 제품을 7억 개 쓰고 있다”며 “여기에 탑재된 AI가 고객들의 신체적·정서적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분석한다”고 했다. 주변 환경뿐 아니라 행동, 목소리, 표정까지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기기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조율·지휘 지능’이다. LG가 개발한 ‘LG AI 브레인’으로 고객 취향과 선호에 맞춰 다양한 기기들을 조율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LG전자는 책임 있게 AI를 관리하겠다는 ‘책임 지능’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자체 데이터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를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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