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탄 암 치료제’ 국내도 개발 경쟁
기술 확보와 지분투자 나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를 직접 표적으로 삼아 치료하는 기술이다.
셀트리온, 종근당,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ADC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고, 바이오 기업들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레고켐바이오는 ADC 후보 물질을 미국 얀센에 2조2000억원에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종근당은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시나픽스에서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20일 ADC 개발 기업 앱티스(AbTi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의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합병(M&A) 대신 지분 투자로 ADC 기술 확보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초 직간접 투자를 통해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세러퓨틱스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미 지난 2022년 국내 ADC 개발사인 피노바이오와 타깃 15개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셀트리온은 올해 본격적인 ADC 신약 개발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공동으로 1700억원을 출자해 국내 ADC 개발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ADC 치료제 생산 시설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삼진제약, SK 팜테코,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ADC 개발에 나섰다.
ADC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스에 따르면, 세계 ADC 의약품 시장은 2022년 59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서 2026년 131억달러(약 17조2000억원)로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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