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되며 외골수 껍질 깨… 단원과 소통하는 음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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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은 무서운 오케스트라라고 느꼈습니다. 현악 파트는 유연하고 관악 파트는 힘 있죠.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확실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악단입니다."
"경기필은 1997년 창단되었으니 제가 연주 활동을 시작한 시기와 비슷합니다. 음악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은 없죠." 그는 "피아노는 혼자서 외골수처럼 하는데 내게는 그 껍질을 깨도록 만든 계기가 지휘였다. 단원들과 의논하고 소통하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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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온라인 공개 방안도 계획중”
“경기필하모닉은 무서운 오케스트라라고 느꼈습니다. 현악 파트는 유연하고 관악 파트는 힘 있죠.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확실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악단입니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김선욱(36)이 올해부터 2년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게 된 각오와 계획을 밝혔다.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성장’과 ‘소통’, ‘호흡’을 강조했다.
“경기필은 1997년 창단되었으니 제가 연주 활동을 시작한 시기와 비슷합니다. 음악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은 없죠.” 그는 “피아노는 혼자서 외골수처럼 하는데 내게는 그 껍질을 깨도록 만든 계기가 지휘였다. 단원들과 의논하고 소통하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정 악단의 부지휘자 같은 직책 경험이 없다는 말에 대해 그는 “10년 넘게 피아노 협연을 할 때마다 전체 콘서트 리허설을 지켜보고 단원들의 생각도 물었다. 객원지휘자로서 1년에 교향곡 6∼7곡을 지휘한 것도 적은 경험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기필은 올해 그의 지휘로 여섯 번의 정기공연을 갖는다. 12일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스크랴빈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고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이어지는 2024 신년음악회를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연다. 10월 17, 18일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라이너 호네크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는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콘서트, 12월 12, 13일에는 파리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을 지낸 파스칼 모라게스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하는 ‘버르토크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콘서트가 열린다. 정기공연 중 네 차례는 경기도와 서울에서 하루씩 이틀 동안 연다.
김선욱은 “호네크는 10월 공연에서 협연 외 악장 역할도 맡는다. 12월 협연자 모라게스도 목관 파트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원들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첫해에는 현대곡이 한 곡(12월 진은숙 ‘수비토 콘 포르차’)뿐이지만 내년부터 더 많이 포함시키고, 공연들을 녹화해서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방안 등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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