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신작에 초연 봇물… 올해 공연계는 ‘분갈이의 해’”
찰리 채플린 손자 티에레 첫 내한… 서커스 ‘룸’서 연출-연기 선보여
뮤지컬 ‘벤자민…’ ‘베르사유의…’
탄탄한 상업극 ‘스타크로스드’ 눈길
지난해 6400억 원의 공연 티켓 판매액(예술경영지원센터 집계 수치)을 기록하며 성장 가도를 걸은 공연계가 올 한 해 어떤 다채로운 공연들을 선보일까. 올해 공연 라인업에선 ‘신작 초연’ ‘상업극 진화’ 등의 키워드가 두드러진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팬데믹 기간 발생된 손실을 회복하고자 흥행이 보장된 대작 위주로 공연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신선한 신작들로 재편되는 ‘분갈이의 해’가 될 것”이라며 “높아진 가격 장벽이 걸림돌이지만 올해도 공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알라딘’ 등 화제작 초연
● 찰리 채플린 손자 등 최초 내한
엔데믹 이후 회복세가 비교적 빠른 한국 시장을 찾아 주목도 높은 내한공연도 잇달아 열린다. 찰리 채플린의 손자이자 서커스계 유명 스타인 제임스 티에레가 올해 처음 한국을 찾는다. 4월 18∼2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되는 ‘룸’은 방에 갇힌 티에레와 친구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티에레가 극작과 연출은 물론 연기, 무용, 연주에도 참여한다. 프랑스 최고 연극상인 몰리에르상을 9번이나 수상한 연출가 겸 극작가 조엘 폼라도 11월 7∼10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생을 그린 연극 ‘이야기와 전설’로 처음 내한한다.
● 창작 뮤지컬 신작 잇달아
스테디셀러 뮤지컬 위주로 공연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채로운 창작 뮤지컬 신작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레베카’ ‘웃는 남자’ 등을 만든 공연제작사 EMK는 5월과 7월 각각 원작 소설과 만화를 토대로 한 뮤지컬 ‘벤자민 버튼’(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과 ‘베르사유의 장미’(충무아트센터 대극장)를 초연한다. 뮤지컬 ‘헤드윅’ ‘멤피스’를 제작한 쇼노트는 지난해 6번째 시즌을 마친 대학로 뮤지컬 ‘트레이스 유’의 스핀오프 신작 ‘클럽 드바이’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6월부터 선보인다.
●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 갖춘 상업극 활약
연극계 라인업에선 시의성 높은 주제와 짜임새 있는 희곡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상업극’들이 돋보인다. 지난해 연극 ‘나무 위의 군대’를 제작한 엠피앤컴퍼니는 12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창작한 연극 ‘스타크로스드’를 초연한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브로드웨이에서 2019년 초연된 심리스릴러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를 8월 처음 선보인다. 다음 달 17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에선 젊은 여성의 안락사를 주제로 한 영국 내셔널시어터 출신 극작가 믹 고든의 연극 ‘비Bea’가 5년 만에 재공연된다. 연극 ‘튜링머신’ 등을 만든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제작한다. 엄현희 연극평론가는 “세련된 감각의 젊은 연출가들과 자본력을 갖춘 신생 제작사들의 협업이 최근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은 상업극이 늘면서 올해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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