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전복 혐의에 면책특권 적용?…미 항소법원은 "글쎄"(상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선거 전복 공모 혐의와 관련해 면책 특권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미국 항소법원 판사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 적용 여부를 가리는 항소심 재판을 실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검 측 "대통령 헌법상 역할 있지만 법 위에 있지 않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선거 전복 공모 혐의와 관련해 면책 특권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미국 항소법원 판사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 적용 여부를 가리는 항소심 재판을 실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판사들을 향해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취한 행동은 의회에서 탄핵을 당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에만 기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대통령의 공식 행위에 대한 기소 승인은 이 나라가 결코 회복할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형사 면책특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개념은 충격적이다. 이를테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후 국경 관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텍사스 서부지구로부터 기소당하는 것도 승인돼야 하는가"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항소법원의 캐런 헨더슨 판사는 "법이 충실히 집행되도록 하는 건 대통령의 헌법상 의무인데, 그에게 형법 위반을 허용한다고 말하는 건 역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헨더슨 판사는 공화당 소속인 조지 H. W. 부시 시절 임명된 법관이다.
플로런스 팬 판사는 역질문을 던졌다. 그는 "만약 현직 대통령이 사면권을 팔고, 군사기밀을 팔고, 네이비실 특수부대에게 정치적 경쟁자의 암살을 지시했는데, 그런 혐의에는 형사 기소를 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변호인단에 물었다.
변호인단의 존 사우어 변호사는 이 경우에도 대통령이 의회에서 먼저 탄핵 및 유죄 판결을 받아야만 피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면책특권 기각을 요구하는 특별검사팀 측의 제임스 피어스 검사는 "현직 대통령이 민간인과 권력을 행사해 민주공화국과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전복하려 한 사건은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대통령은 헌법적으로 특별한 역할을 하지만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에 직접 참석했다. 1시간 남짓 실시된 변론을 경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 전복 혐의로 자신이 기소될 경우 미국에서 혼돈(bedlam)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에서 "내가 면책특권을 적용받지 못한다면 조 바이든도 받지 못한다"며 "그가 기소당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하면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재임 중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받아선 안 된다며 법원에 면책특권 적용을 요청했으나, 1심을 담당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AFP통신은 면책특권 적용 여부가 결국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도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와 관련해서도 면책 특권을 주장했다. 그는 플로리다주에서도 백악관에 보관돼 있던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