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교체한 `게임 3N`… 성장·신뢰 회복 `두 토끼` 잡는다
넷마블, 상반기 다수 신작 출시
엔씨, 단독대표·가족 경영 탈피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경영진을 교체하고 쇄신과 성장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불황 장기화와 연이은 부정적 이슈가 게임업계에 산적한 가운데 분위기를 바꾸고 긍정적인 성장과 신뢰 곡선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넥슨은 지난해 11월 CEO(최고경영자)를 교체하고, 올해를 변곡점으로 삼아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헌 신임 넥슨 대표는 넥슨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 19%를 달성하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M', '블루 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실력 있는 경영자다.
게임업계가 부진했던 2022년과 2023년에도 넥슨은 매출이 계속 우상향을 이어왔으며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742억원에 달한다. 직전해에 비해 4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국내 게임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섰다.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정헌 대표를 차기 대표로 내정하는 한편 넥슨코리아는 강대현, 김정욱 신임 공동 대표이사 체계로 변경한다. 이들은 오는 3월 이사회 등 공식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 '낙원' 등으로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지만 작년 말부터 혐오적 표현 논란, 확률형 아이템 과징금 부과, 메이플스토리 이용자와의 소송 등의 과제를 갖고 있다. 신임 경영진의 핵심 과제는 '신뢰도 회복'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2022년부터 이어지는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무통인 도기욱 전 대표를 CFO(최고재무관리자)로, 전략통인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이에 앞서 방준혁 의장은 "체질 개선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시무식에서 임직원에 당부한 바 있다.
김병규 신임 각자대표는 넷마블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계열사 관리를 이끈 경험을 토대로 넷마블의 해외 전략에 변화를 줄지도 주목된다.
IR 자료에 의하면 넷마블은 3분기 해외 매출이 5206억원으로 전체의 83%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6월 신작 발표회에서 권영식 대표는 해외에서 이용자 수요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넷마블은 올해 다수의 신작을 출시하며 상반기에 국내에서 인기 있는 MMORPG 장르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년 만에 김택진 대표 체제에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고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리니지 기업'이라는 일부의 평을 들어왔으며 출시작들이 부진을 이어왔다.
위기 극복을 위해 작년 10월에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조직 및 의사결정 체계 정비, 합리적 비용 통제·절감, 신성장 역량 및 경쟁력 강화 등을 논의해 왔다. 이번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은 조직 혁신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송이 사장과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각각 CSO(최고전략책임자), CPO(최고퍼블리싱책임자) 직을 내려놨다.
10년 간 이어 온 가족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CBO(최고사업책임자) 3인을 중심으로 개발·사업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기획조정·법무 등을 담당하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도 신설한다. CBO에는 리니지 IP를 담당하는 이성구 부사장, 아이온2 개발 총괄 백승욱 상무, 쓰론 앤 리버티(TL) 등 신규 IP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최문영 전무가 임명됐다. 윤송이 사장과 김택헌 부사장은 해외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일부에서 문제로 지적한 '가족 경영'을 탈피, 올해부터 '탈 리니지' 게임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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