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사태 사각지대 '외담대'...일부 현장 임금 못 받아
[앵커]
태영건설이 만기를 맞은 451억 원의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을, 금융 채권이란 이유로 갚지 않으면서 일부 근로자들이 임금을 못 받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은 이 문제를 채권단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인데, 중소 건설업체들은 유동성 문제가 확산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5만 중소 건설업체의 모임인 대한전문건설협회의 신년 인사회.
PF 사태의 불안이 고조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윤학수 /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 부동산 PF 대출 위기 등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많은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역대 국무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한덕수 총리가 참석해 PF 리스크 집중 관리를 약속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시장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건설 산업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할 것입니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일부 현장에서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준 / 서울 용답동 형틀팀장 (태영건설 현장 근무) : 태영건설 현장 내 하도급 업체에 고용되어 작업 중인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이 한 달 넘게 체불되어 있다.]
이는 태영건설이 지난달 29일 만기를 맞은 상거래 채권 1,485억 중 451억 원의 외담대, 즉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을 갚지 않았기 때문.
외담대는 협력 업체들이 임금 지급에 필요한 공사 대금을 은행에서 대출 형식으로 받아가면, 태영건설이 만기일에 갚는 결제 방식입니다.
문제는 태영건설이 이를 갚지 못하면 대출이 막혀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장세현 / 철근·콘크리트 공사업 협의회장 : 협력사의 신용을 담보로 해서 지급을 받고 할인을 하다 보니 이런 부분이 발행자가 이 부분을 막지 못했을 때는 저희가 할인을 해서 쓴 우리 협력사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되는 그런 결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태영건설은 외담대는 협력사가 은행에서 할인받은 어음이라 우선 갚을 상거래 채권이 아닌, 금융 채권이라는 입장입니다.
금융당국이 이를 질책하자 태영 측은 채권단이 동의해주면 외담대를 결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의 후폭풍이 하도급 업체를 넘어 가장 약한 고리인 현장의 근로자들에게까지 번질 우려가 있는 만큼 중소 건설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좀처럼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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