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혔을까…美 CPI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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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강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여부에 따라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앞서 발표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이 당장 3월에 첫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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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뚜렷하지 않을 듯
3월 금리인하 가능성 60%로 '뚝'
연준 인사, 잇따라 조기 금리인하론 경계 발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고용시장 강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여부에 따라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전체 CPI는 반등하는 반면 근원CPI는 둔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 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CPI는 전달보다 0.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2% 올라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월비 0.1%, 전년 동월비 3.1%를 기록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월에 견줘 상승률이 0.3%로 직전월과 동일하고, 전년 대비로는 3.8%로 11월(4%)보다 완화될 것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졌다.
오는 11일(현지시간) CPI 발표를 앞두고 물가지표 전망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CPI는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수로 Fed가 금리정책을 판단할 때 활용한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선호하지만,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중요하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반등하거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명분이 그만큼 약해지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발표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이 당장 3월에 첫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황이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의 수석전략가인 조 칼리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엇갈린 물가 등락이 예상되면서 시장 반응을 예단하기 어려워졌다”며 “물가 반등이나 컨센서스를 상회할 경우 호재보다 악재로서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美 3월 금리인하 가능성, 60%로 줄어
최근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주일 전 90%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졌다.
연준 인사들도 시장에서 퍼지고 있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경계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8일 애틀랜타 로터리클럽 오찬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했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며 3분에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목표치) 2%로 가는 경로에 있으며,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그 경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뉴욕 연은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민들의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전미경제학회에서 “충분히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회복되어 연준이 이룬 진전을 되돌릴 위험이 있다”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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