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급 로또일까 2선발급 건강함일까…KIA 윌 크로우 짝꿍, 또 우완으로 찾기 시작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1.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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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1선발급으로 기대하면서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짝꿍 찾기에 혈안이 됐다. 기존 후보의 메디컬 테스트 불발로 다시 후보군을 물색 중인 KIA는 또 우완으로 윌 크로우의 짝꿍을 물색 중이다. 1선발급 로또 혹은 2선발급 건강함 가운데 하나를 택할 전망이다.

오랜 기간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던 KIA는 새해가 밝은 뒤 1월 7일 윌 크로우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윌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로서 최고 구속 153km/h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이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KIA 투수 윌 크로우. 사진=AFPBBNews=News1
KIA 투수 윌 크로우. 사진=AFPBBNews=News1
KIA 투수 윌 크로우. 사진=KIA 타이거즈
미국 출신 1994년생 우완 윌 크로우는 2017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 지명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윌 크로우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3경기 선발 등판 2패 평균자책 11.88을 기록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이적한 윌 크로우는 2021시즌 26경기(25선발)에 등판(116.2이닝)해 4승 8패 평균자책 5.48 111탈삼진 57볼넷 WHIP 1.57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다.

2022시즌 불펜으로 전환한 윌 크로우는 60경기(76이닝)에 등판해 6승 10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4.38 68탈삼진 38볼넷 WHIP 1.39를 기록했다. 윌 크로우는 2023시즌엔 5경기 등판(9.2이닝)에 그쳤다. 윌 크로우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75경기 등판(321.1이닝)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 4.01 274탈삼진 114볼넷 WHIP 1.32다.

윌 크로우는 평균 구속 150km/h 초반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파워피처다. 투심 패스트볼을 이용한 땅볼 유도도 능숙한 편이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제구력도 무난하다는 게 현장 시선이다. 무엇보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시즌을 소화한 점이 큰 이력이다. 2023시즌 종료 뒤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도 윌 크로우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건강만 유지된다면 윌 크로우는 과거 팀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와 에런 브룩스처럼 충분히 팀 1선발을 맡을 만한 구위를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심재학 단장은 “윌 크로우는 어깨 부상 이슈가 있어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면밀히 몸 상태를 확인하고 계약에 나섰다. 미국에 남으려는 마음이 강했는데 심혈을 기울여 설득했다. 슬라이더와 스위퍼도 굉장히 각이 날카롭더라. 슬라이드 스텝이 빨라서 도루 억제 능력도 좋은 편”이라고 바라봤다.

KIA 투수 윌 크로우. 사진=AFPBBNews=News1
KIA 투수 윌 크로우. 사진=AFPBBNews=News1
KIA 심재학 단장. 사진=김영구 기자
KIA는 윌 크로우와 더불어 또 다른 우완 투수 후보와도 계약을 동시에 추진했다. 하지만, 해당 투수는 최근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이 불발됐다. 물론 계약 불발은 아쉽지만, 심재학 단장은 이번 일이 전화위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심 단장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영입 후보 한 명은 최근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다. KIA 팬들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선수를 데려왔다가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미리 발견한 게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후보군 역시 우완 투수들인데 긍정적으로 협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생각하면 1월 안으로 최대한 마무리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유형이었던 윌 크로우와 같은 후보 혹은 건강하면서 무난한 2선발급 활약을 기대할 후보 등을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올겨울 외국인 투수 시장에서 건강하면서 1선발급 구위를 보유한 투수를 영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 KBO리그 구단이 새 외국인 투수 물색보다는 기존 외국인 투수들과 재계약을 택한 이유다.

KIA를 제외하고 모든 구단이 2024시즌 함께할 외국인 투수들과 계약한 상태다. 외국인 투수 시장에서 경쟁할 구단이 없는 가운데 KIA는 혹여나 나올 수 있는 1선발급 구위 투수를 기다릴 수 있다. 물론 이는 부상 리스크를 안은 후보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2선발급 기량으로 평가받지만, 건강함은 보장된 후보가 영입될 수도 있다. 윌 크로우가 어깨 부상 리스크를 안고 있기에 부상 이슈가 없고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줄 유형이 어울릴 수 있는 까닭이다.

물론 2024시즌엔 로니 혹은 메디나와 같은 결과물이 나오면 안 된다. 심재학 단장은 올겨울 야심차게 국제 스카우트 파트를 개편했다. 현지 외국인 스카우트도 바쁘게 현장을 누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1월 안으로 모든 방향성을 열어놓고 새로운 우완 후보군과 접촉할 계획이다. 올겨울 어려운 외국인 투수 시장 사정 속에서도 윌 크로우 영입으로 반전을 보여준 KIA가 마지막 퍼즐을 어떻게 맞출지 주목된다.

전 KIA 투수 마리오 산체스. 사진=김영구 기자
전 KIA 투수 메디나. 사진=천정환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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