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흥하지 않았어?” “그게 돈이 될까?”…반기매출 10조원 붕괴
리니지류 피로·메타버스등 新동력약화
中자체개발작 매출 47조…15% 늘어
내수 시장을 타깃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장르에 매몰돼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내 게임업계가 매출과 수출액에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라이크류 게임의 부진과 신작 부재, 중국 등 신흥 강자와의 거센 경쟁 등이 겹치면서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침체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게임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9% 감소한 9조 3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게임산업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며 11개 콘텐츠산업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게임산업 10조원 매출벽이 무너진 것은 2021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게임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7% 감소한 34억 4601만 달러(약 약 4조 5190억원)로 파악됐다.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소폭(1.3%) 증가한 53억 8597만 달러(약 7조 631억원)로 집계됐다. 콘텐츠산업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산업 성장이 둔화하면서 K콘텐츠 수출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보고서는 15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와 159개 상장사 분석을 통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대작의 부재와 리니지라이크류 게임의 부진으로 게임산업 전반에 침체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보유한 구작 게임들이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보유한 게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침체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 게임사가 강점을 가진 모바일MMORPG 시장이 축소되는 점도 리스크로 지적됐다. 시장의 파이가 작아지는 가운데 유사한 장르적 특성을 지닌 게임들이 난립하면서 한국 게임사들의 어장이 레드오션화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기존에 이슈를 이끌었던 가상현실(VR), 코인, 메타버스 등의 이슈는 게임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이루고 있는 해외시장 진출 장벽이 높아지며, 국내 기존 게임들의 수출 전략 모색에도 많은 한계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 게임사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이대로면 국산 게임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이에 따라 올해 탈(脫)모바일·RPG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사업전략 키워드는 △글로벌 진출 △비용절감 및 경영내실화 △IP강화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 등으로 요약된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강화하고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등에 도전하는 다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것이다.콘솔 게임 등 장르와 플랫폼을 다각화해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유럽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게임사 내부에서는 인건비 등 비용은 줄이면서 미래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투자는 늘린 내실 경영 성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엔씨소프트는 조직과 사업을 재정비하는 한편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신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대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해외 흥행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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