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자 투표 없는 타이완...귀국 투표 행렬 막판 변수
[앵커]
타이완엔 부재자 투표가 없어서 선거 때마다 해외 거주자들의 귀국 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타이완 대선도 마찬가지인데, 판세가 워낙 박빙이다 보니 중요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5%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인 타이완 총통 선거, 재외 국민 투표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는 타이완에서 한 표를 행사하려면 직접 귀국해야 합니다.
해외 거주 타이완인은 전체 유권자의 10% 수준인 200만 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본토에 살고, 나머진 주로 미국에 거주 중인 걸로 파악됩니다.
이들이 각각 친미와 친중 표심을 대변한다고 양분할 순 없습니다.
다만, 중국이 타이완 동포들의 귀국 투표를 장려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중국의 10개 항공사는 타이완행 푯값을 최대 90% 할인해 주고, 기업들은 선거 휴가를 주기도 합니다.
중국 당국은 호흡기질환 확산을 이유로 타이완에서 입경을 막으려 한다며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천빈화 / 중국 타이완 판공실 대변인 : 대륙에 있는 타이완 동포들의 투표권을 박탈한다면, 전 세계가 독재와 비민주주의의 진면목을 더욱 똑똑히 보게 될 뿐입니다.]
다만, 이번에 투표 등록을 한 재외국민은 4천여 명, 지난 2020년 대선 때(5천여 명)보다 적습니다.
[하범식 / 타이완 가오슝 대학 교수 : 주위에 파급 되는 효과가 4천 표 이상이 나올 겁니다. (귀국 투표가) 각 진영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하거든요.]
홍콩 시위 여파로 반중 정서가 강했던 4년 전과 달리 이번 대선은 양안 관계 악화에 따른 피로감도 만만치 않아서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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