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에 34살 현직 장관 아탈…역대 최연소, 첫 동성애자

박병수 기자 2024. 1. 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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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새 총리에 30대의 젊은 동성애자가 임명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34살인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엔 2022년 5월엔 공공 회계 장관, 지난해 7월엔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2기 초반 정부를 이끈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는 전날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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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살에 대통령 된 마크롱과 비교돼
2027년 대선 도전 가능성도
물러나는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왼쪽)와 새로 임명된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9일(현지시각) 수도 파리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이·취임 행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의 새 총리에 30대의 젊은 동성애자가 임명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34살인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탈 장관은 이번 인사로 1984년 37살에 총리가 된 로랑 파비우스의 기록을 깨고 제5공화국 최연소 총리가 됐다. 또 프랑스 첫 공개 동성애자 총리의 기록도 세웠다.

아탈 신임 총리는 비교적 전투적인 스타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전면에 나서기보다 막후에서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인 전임 엘리자베스 보른(62) 전 총리 때와 달리 총리로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89년생인 아탈 총리는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 출신으로 2006년 중도 좌파사회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본격 입문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선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의 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2012년엔 마리솔 투레인 보건부 장관 밑에서 연설문 작성을 맡았고 2014년엔 지역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2016년 마크롱 대통령의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합류한 뒤 화려한 정치경력을 쌓는다. 2017년 첫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2018년엔 당 대변인, 2020년엔 정부 대변인으로 일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엔 2022년 5월엔 공공 회계 장관, 지난해 7월엔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교육부 장관 시절인 지난해에는 정교분리 원칙을 강조하며 이슬람 의상인 ‘아바야’(긴 드레스)의 교내 착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강행해 논란도 일으켰다.

그는 젊은 나이에 정치적으로 수직상승한 탓에 종종 프랑스 사상 최연소의 나이인 39살에 대통령이 된 마크롱과도 비교된다. 현지 언론에서는 그가 마크롱의 뒤를 이어 2027년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3선 제한 규정 때문에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2기 초반 정부를 이끈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는 전날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논란이 많던 연금개혁법 등의 강행 처리로 여론의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자 총리 교체를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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