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태안 주택가 차 안에서 부부와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과정에 딸도 숨진 거로 추정됐는데요.
전문가들은 부모가 목숨을 끊으면서 자녀를 살해하는 일을 막기 위해 사례 연구나 인식 개선과 같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골 주택 앞에 검정 SUV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그 안에서, 부부와 초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 : 개가 짖어서 쳐다보니까 (119 구급)차가 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올라가 봤죠. 자식같이 그렇게 보다가 그렇게 됐다는 소리 들으니까 그냥 (안타까웠어요).]
부부가 어린 딸을 데리고 차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거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차 안에서 부부가 각각 노트에 작성한 유서도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과 함께 딸이 아파해서 힘들다는 내용도 담겨 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병을 앓고 있던 딸의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부부가 많이 힘들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나 어느 한쪽이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최근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동권리보장원 통계에 따르면 이렇게 해서 숨진 자녀의 수가 지난 2019년 9명에서 3년 만에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사례 분석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이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영오 /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부모의 주변 사람들, 그다음에 사회 복지적인 측면들, 이런 것들에 대한 사례 분석이 다 이루어지고 / 이 위험 요인이 뭔지 이런 것들을 분석할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가해자가 함께 숨진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리가 되기 때문에 재판이 열리는 일반적인 사망 사건들과는 달리 정보가 잘 공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 기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구성한 위원회를 통해 인식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도경희
영상편집:서영미
그래픽:지경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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