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재도 '동일지문' 넣으려다 삭제...긴급 점검회의
[앵커]
유명 학원 강사가 낸 모의고사와 수능 시험에 같은 영어 지문이 실려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지문이 EBS 교재에도 실릴 예정이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교육부는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EBS 교재 집필과 수능 문항 출제 과정을 더욱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명 학원강사 A 씨의 사설 모의고사에 출제된 지문이 똑같이 나왔던 2023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23번 문항.
문제 유형은 다르지만, 국내 출판된 적 없는 외국 서적의 똑같은 단락이 출제돼 '판박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EBS 교재 감수본에도 같은 서적의 똑같은 단락이 실렸던 것으로 확인돼 감사원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수능 직후 '문제 유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종 출판본에는 빠졌지만,
감사원은 EBS 교재 감수본에 해당 지문이 포함된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사교육 카르텔 전수조사 과정에서 해당 강사가 현직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문제를 산 정황을 발견해 뒤늦게 수사 의뢰했습니다.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까지 나오자 교육부와 평가원, EBS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사과했습니다.
[오석환 / 교육부 차관 :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시험보다 공정해야 할 수능에서 이러한 의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교육부는 수능 연계 교재인 EBS 집필과 감수 과정을 더욱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능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더욱 철저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 : 윤소정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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