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판박이’ 수능 영어지문…1년 지나고 나서야 사과한 교육부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4. 1. 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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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수능 영어 지문 유출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9일 오후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사교육 카르텔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사설 모의고사와 2023학년도 수능과 EBS 교재 초안에 동일한 영어 지문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다른 어떤 시험보다 공정해야 할 수능에서 이러한 의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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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차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지난달 28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범정부 대응협의회를 마친 뒤 교원의 사교육 업체 관련 겸직 허가 지침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수능 영어 지문 유출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9일 오후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사교육 카르텔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사설 모의고사와 2023학년도 수능과 EBS 교재 초안에 동일한 영어 지문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다른 어떤 시험보다 공정해야 할 수능에서 이러한 의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점검회의는 최근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지문과 유사한 내용이 사교육 강사의 문제집과 EBS 수능 연계 교재 초안에 동시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향후 보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규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디지털학교교육본부장, 김미영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수능본부장, 문영주 전 평가원 수능본부장도 참석했다.

대형 입시업체의 1타 강사가 제작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항. 비슷한 시기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실렸다가 최종본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돼 감사원이 그 경위를 감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오석환 차관은 “수능 연계교재로서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EBS 교재의 집필 및 감수 과정에 대한 관리나, 사교육 관련성이 제기된 수능・모의평가 문항에 대한 사후 대응이 미흡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며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수능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더욱 철저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관계기관과 함께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수능 연계교재인 EBS 집필・감수 과정을 더욱 엄정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EBS 집필과 감수에 참여하는 현직 교원 등은 관련 법령과 지침에 따라 지금도 사교육업체에서의 겸직이 금지되나, 집필・감수 과정에서 이를 좀더 철저히 점검할 수 있도록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수능 출제 과정 전반에서 카르텔 유발 요인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수능 이의신청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에도 보다 엄정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 사교육 관련 의혹이 있는 수능과 모의평가 문항 등에 대한 대응 방안도 검토한다.

오 차관은 “오늘 회의에서 점검하고 논의한 사항을 바탕으로 미흡한 점은 지속 보완하는 한편, 평가원, EBS 등 관계기관과 함께 사교육 카르텔 근절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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