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국’서 사라진 김건희 여사
‘정부에 리스크’ 의식한 듯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사진)가 9일 지난해에는 참석했던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신년음악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네덜란드 국빈방문 이후 대통령 공식 일정에서 김 여사를 찾아볼 수 없다. 김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음악회’에 참석했지만 김 여사는 불참했다.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대표였던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서울국제도서전(SIBF) 개막 행사, 지난해 10월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등 굵직한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해왔던 터라 이날 불참은 이례적이다.
이날까지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 불참한 지 26일째다. 앞서 김 여사의 마지막 공식 행사 참석은 지난달 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친 이후 서울공항에서 열린 도착 환영식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열린 성탄 대축일 미사, 25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진행된 성탄 예배에 혼자 참석했다.
2022년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성탄 미사와 예배에 동행했던 것과 대조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2024년 신년인사회’에도 혼자 참석했다. ‘2023년 신년인사회’ 역시 김 여사가 동석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공식 일정 불참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이 윤석열 정부 리스크로 작용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27일 김 여사가 재미 목사로부터 명품 브랜드 가방을 받는 동영상을 ‘서울의소리’가 공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60% 이상 국민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부정적이었다.
김 여사의 잠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 정국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특검법 재투표 시기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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