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폭풍성장한 삼성 ‘귀요미’…반려견 밥주고 난방 켜주고 다 하네 [CES 2024]
오랫동안 인류가 꿈꿔왔던 ‘초연결’의 미래가 마침내 올해 현실로 펼쳐질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박람회 CES 2024를 하루 앞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IT 기업들이 이 같은 AI 혁신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AI 컴패니언 ‘볼리’는 최초 시제품이 공개됐던 4년 전과 비교해 상용화 수준으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크기는 야구공 정도에서 축구공 정도로 커졌다. 2020년에는 구체적인 기능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구체적 기능들이 제시됐다.
볼리는 사용자 대신 쉽고 빠르게 IoT 환경을 설정하고, 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수행한다. 집 안에서 이동하면서 공간을 인식해 3차원 지도를 스스로 완성한다. 이를 통해 가전과 여러 기기들을 스마트싱스와 자동으로 연동해 쉽게 제품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인을 졸졸 쫒아다니기 때문에 모바일을 들여다보거나 AI 스피커 앞으로 이동해 물어볼 필요 없이 어디서든 편하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로봇 집사는 사람을 대신해 가족과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역할도 한다. 주인의 시야 밖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추적하면서 지켜보다가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인에게 즉각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삼성전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AI 기능을 기반으로 연결성을 높인 생활가전 신제품도 선보였다. AI로 업그레이드 된 다양한 기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대부분 가전제품에 스크린을 탑재시킨 게 올해 특징이다.
냉장고 전면부에 32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탑재한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더 진화한 ‘AI 비전 인사이드’를 탑재했다. 식재료를 넣거나 뺄 때마다 카메라가 인식하고, 보관된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7인치 LCD(액정표시장치) 스크린이 탑재된 인덕션 신제품 ‘애니플레이스’는 모바일이나 패밀리허브에서 전송한 요리 가이드를 스크린을 보며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 재질, 오염도에 따라 최적의 세제 투입과 맞춤 세탁∙건조하는 신형 세탁기와 마룻바닥과 카펫을 스스로 인식해 재질에 맞춰 청소하는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도 이목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노력으로 테슬라와 협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테슬라의 전기차,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이 연동하며 에너지 절약을 구현한다.
AI를 통한 진정한 스마트 홈 구현을 위한 기술과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과 스마트싱스 플랫폼 연동을 통한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제휴 파트너십도 소개했다. 고객들은 추운 아침에 집에서 원격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히터를 작동시킬 수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커넥티드 카 고객은 차 안에서 집 안의 에어컨·공기청정기 등을 미리 가동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AI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거나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AI와 같은 강력한 기술은 단순히 우리에게 봉사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고객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AI 의미와 LG전자 AI 기술의 차별점으로 △실시간 생활지능 △조율·지휘 지능 △책임지능 등을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집, 모빌리티, 상업공간 등에 사용되는 약 7억개의 LG 제품에 AI 지원 지능형센서가 탑재돼 고객들의 생활패턴을 넘어 감정상태까지 집계하며 실시간 생활지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LG전자 AI만의 특징으로 생활지능을 먼저 꼽았다. 그는 “대다수 기업들은 인터넷 데이터에 의존하지만 LG전자는 수십억개 제품과 IoT 기기로 수집한 생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 쓰는 가전으로 감정 상태를 포함한 정보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LG AI 브레인을 개발해 조율·지휘지능을 갖추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 사장은 “AI 브레인은 기기를 조율·최적화해 실질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솔루션을 생성한다”며 “고객 선호도와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브레인은 고객의 대화·행동·감정 등 맥락을 스스로 이해해 요구를 예측할 수 있다. 이후에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추론 프로세스를 실행한다. 생활가전으로 모은 고객 데이터를 총괄적으로 조율·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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