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새 총리에 34세 아탈… 역대 최연소·동성애자로는 최초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1. 9. 22: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30대 동성애자를 역대 최연소 총리로 임명했다.

사회당 지도자 올리비에 포레는 프랑스 인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보르네, 가브리엘 아탈 등 누가 총리가 되든 상관없다. 마크롱은 똑같은 정책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프랑스 정치권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약화된 국정 동력을 되찾기 위해 총리 교체를 포함한 개각을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우정당 국민연합 견제받는 가운데
마크롱, 6월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승부수
명문대 졸업한 아탈, 내각 장관 요직 두루 거쳐
[사진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30대 동성애자를 역대 최연소 총리로 임명했다. 프랑스에서 동성애자가 총리가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 궁은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의 후임으로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34)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총리 지명은 오는 6월 실시될 유럽의회 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유럽의회 선거는 27개 회원국별 인구수에 비례해 의원 수가 할당된다. EU 내에서 유일하게 직접투표로 이뤄지는 선거로, 각 국가 내 정당 지지율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로 간주된다.

수세에 몰린 마크롱 대통령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같은 인선을 단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정당 르네상스는 지난해 무리하게 밀어붙인 연금개혁으로 같은 해 총선에서 의회 과반을 잃는 등 지지율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장마리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이 지지율은 르네상스에 약 8~10% 포인트 앞서고 있다.

아탈 장관은 파리의 명문 사이언스 포 대학을 졸업했다. 한때 사회당 당원이었던 그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마크롱의 ‘앙 마르슈’ 운동에 참여했으며, 이후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2020년부터 정부 대변인을 맡으며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마크롱 대통령 재선 후엔 잠시 예산부 장관을 지낸 뒤 지난 7월 교육부 장관에 취임했다.

장관 재임 중 그는‘교육과 종교를 분리한다’는 정교분리 원칙에 따른 무슬림 아바야 복장 착용을 학교에서 금지해 주목을 받았다. 스스로 학교 폭력 피해자이기도 한 그는 대대적인 학폭 근절 캠페인을 이끌었고, 교복 착용 시범 도입과 학사 학위 시험날짜 변경 등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다.

다만 일각에선 새로운 총리 지명이 향후 국정 운영에서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결국은 마크롱 대통령이 국정운영 대부분을 맡을 것이기 때문에 총리 교체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다.

사회당 지도자 올리비에 포레는 프랑스 인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보르네, 가브리엘 아탈 등 누가 총리가 되든 상관없다. 마크롱은 똑같은 정책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저치 전문가인 멜로디 모크-그루엣은 “마크롱은 새로운 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도 “현시점 마크롱 정부가 갖는 전반적인 피로도를 고려할 때, 총리가 바뀐다고 해서 마크롱 정부가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정당은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아탈의 전임자인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정부의 외국인 추방 권한을 강화하는 이민법에 대한 최근 정치적 혼란에 책임을 지고 8일 사임했다.

프랑스 야당 의원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해당 법안에 대해 토론조차 하지 않은 채 거부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정치권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약화된 국정 동력을 되찾기 위해 총리 교체를 포함한 개각을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