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황제 베켄바워, 별이 되다
[앵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독일의 축구 영웅 베켄바워가 이 명언을 남기고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세기 축구 전설들의 퇴장,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60년대, 베켄바워의 등장은 축구의 변혁을 불러왔습니다.
최후방 수비수의 한계를 넘어, 공격의 시작까지 책임지는 '신개념 리베로'로 활약했습니다.
2부에서 전전하던 고향 팀 바이에른 뮌헨을 분데스리가와 유럽 정상으로 이끈 베켄바워는, 서독 대표팀 주장으로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결승 상대였던 네덜란드의 크라위프가 대회 최우수 선수를 받자,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명언으로 남다른 승부욕을 드러냈습니다.
강한 카리스마로 '카이저', 황제라 불린 베켄바워는 1990년 감독으로 서독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차지한 유럽 최초의 인물이 됐습니다.
한국과의 인연도 특별했습니다.
은퇴 후 행정가로 나선 베켄바워는 차범근과 우정을 계기로 한국을 찾아 일일 축구 선생님으로 변신하기도 했습니다.
베켄바워의 사망 소식에, 독일은 물론 전 세계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빌헬름 로마이어/뮌헨 시민 :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이었기에 '황제'가 됐습니다."]
아시안컵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도 세상을 떠난 스승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축구대표팀 감독 : "전 세계 모든 축구인에게 정말 가슴 아픈 날입니다. 특히 독일은 지난 수십 년간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지녔던 스포츠계 리더를 잃었습니다."]
마라도나와 펠레에 이어 베켄바워까지. 20세기를 수놓았던 축구 전설들은 이제 하늘의 별이 되어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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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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