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2시간 고민한 변칙 라인업→1쿼터 부진 해결, 사령탑도 "경기 내용 좋았다" 대호평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2024. 1. 9. 21: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KCC 전창진 감독. /사진=KBL
9일 현대모비스전에서 1쿼터에만 10득점을 올린 KCC 송교창. /사진=KBL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이 '고질병'처럼 보였던 부산 KCC 이지스가 오랜만에 1쿼터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매 경기 이를 지적한 사령탑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홈경기 종료 후 "1쿼터 경기 내용이 좋아서 끝까지 잘 유지했다. 항상 1쿼터에 턴오버가 많이 나와서 쉬운 득점 허용하고, 공격도 안 됐다. 오늘은 1쿼터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KCC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91-86 승리를 거뒀다. 7연승을 질주하다 3연패에 빠진 후 앞선 경기(7일 소노전)에서 연패를 탈출했던 KCC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5승 12패(승률 0.556)를 기록, 4위권에 2.5경기 차로 쫓아갔다. 또한 올 시즌 현대모비스전 4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지었다.

KCC는 올 시즌 1쿼터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 초반부터 턴오버가 나오면서 스타트부터 불리해졌고, 이는 곧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됐다. 또한 수비에서도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면모가 나오면서 불리한 싸움이 됐다.

KCC 전창진 감독. /사진=KBL
전창진 감독 역시 항상 이 부분을 경기마다 지적하곤 했다. 지난 7일 고양 소노와 홈경기를 앞두고 전 감독은 "1쿼터에 항상 게임을 너무 못한다. 1, 2쿼터 턴오버 7 ,8개씩 나오니 잘 안 된다. 그런 게 좀 줄어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경기를 승리했음에도 그는 "1쿼터 경기력인 턴오버에 대한 부분은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오늘도 여지 없이 나왔다. 그게 해결되기 전까지 강팀이 될 수 없다는 걸 선수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선수들도 고민이 깊었다. 가드 허웅은 "시작이 잘 안되는 건 사실이지만 집중할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저희 색깔이 아직 없어서 고민이다"며 "이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작년처럼 라건아와 2대2밖에 안되니 공격 옵션 늘려야 상대가 힘들어 할 것이다"고 했다.

이에 9일 경기를 앞두고 전 감독은 새로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KCC는 이호현-허웅-송교창-이승현-라건아를 내세웠다. 전 감독은 "(허)웅이가 들어갈 땐 스크리너가 있어야 해서 라건아와 (이)승현이가 들어가서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웅의 초반 공격력을 기대한 전 감독은 "수비에선 미스매치 나올 수 있어서 그것만 잘 체크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CC 이승현. /사진=KBL
변형 라인업을 들고 나오기까지는 고민의 과정도 길었다. 전 감독은 "보통 코치들과 경기 전날 연습하면서 라인업 구상하는데, 지금까지 중 제일 어려운 라인업이었다"며 "미팅을 3시간 해도 안 끝났다. 의견이 갈리고 여러 가지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KCC는 1쿼터부터 상대를 흔들어놓았다. 트랜지션이 잘 이뤄지면서 속공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수비에서도 허웅을 앞세워 실수 없이 상대를 압박했다. 리딩 가드로 나선 이호현은 좋은 슛 감각으로 외곽포를 성공시켰다.

쿼터 중반 이후로는 송교창 타임이었다.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던 송교창은 속공에 이은 원핸드 덩크를 해내며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왔다. 송교창은 1쿼터에만 10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막판 잠시 흔들렸을 때는 이승현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격차를 다시 벌렸다. KCC는 29-21, 8점 차 리드로 1쿼터를 마쳤다.

KCC 송교창.
결과적으로 KCC는 이때 얻어낸 우위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2쿼터 25-25 동률, 3쿼터 19-18 접전 속 우위로 경기를 이어나간 KCC는 라건아의 파울 트러블 속에 4쿼터 들어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한때 89-86까지 쫓기고 말았다. 4쿼터는 18-22로 현대모비스에 밀렸던 KCC는 1쿼터에 크게 앞서지 않았다면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1쿼터에 경기 내용이 좋아서 끝까지 잘 유지했다. 항상 1쿼터에 턴오버가 많이 나와서 쉬운 득점 허용하고, 공격도 안됐다. 오늘은 1쿼터에 좋았다"고 평가를 내렸다. 이어 "선수들이 뛰려고 하는 모습 보여서 긍정적인 경기가 아닌가 싶다. 1쿼터 수비 잘 되다보니 공격도 잘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5득점을 올렸던 이호현 역시 "최근 1쿼터 경기력 안 좋았는데, 오늘은 1쿼터부터 집중한 게 잘 됐다"고 말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