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딘가요?”…외국어 간판 ‘우후죽순’
[KBS 광주] [앵커]
최근 거리에는 외국어로만 된 간판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외국에 온 듯한 이국적 느낌을 줘 시선을 끌고 있지만, 한글을 쓰지 않은 간판이 많아질 경우 국가적 지역적 정체성이 모호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어로 큼직하게 써있는 가게 이름. 마치 일본의 골목길에 와있는 듯 하지만, 여기는 광주 도심의 한 술집입니다.
근처 중국음식점도 간판 글자가 모두 한자일 뿐만 아니라 건물을 통째로 중국풍으로 꾸몄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일부 손님들은 반기는 분위깁니다.
[나세은/대학생 : "이국적인 곳들을 찾아오면 해외여행 간 느낌도 들고 그래서 많이 오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소장하는 편입니다."]
이처럼 간판부터 메뉴판, 인테리어까지 이국적 분위기로 꾸민 음식점들이 전국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명섭/자영업자 : "전문성을 봤을 때 저희 음식에서 한국어로 적었다면 소비자들이 덜 관심을 가졌을거라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한글이 전혀없는 지나친 외국어 사용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강다연/대학생 : "아예 못 알아 보는 수준도 있으니까, 그때는 (한글을) 좀 같이 써주면 다들 편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외국어 간판은 관련 법규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함께 적어야 합니다.
그러나 간판의 크기가 작고 건물이 4층 이하 일 경우는 규제가 쉽지 않습니다.
[남아영/광주대 경영학과 교수 : "(외국어 간판은)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과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가게들이 이러한 소비자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취향 변화, 경제적 조건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거에요."]
도시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경쟁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공공성을 제고하는 계도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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