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에 놓인 고독사 위험…독거 50대 쓸쓸한 죽음
[KBS 청주] [앵커]
최근, 제천에서 한 50대 독거 남성이 연탄을 갈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사회적 무관심의 경계선에 놓인 위태로운 이웃들,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천의 한 주택가.
낡은 주택 한편에 연탄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 2일, 이곳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연탄을 갈다가 쓰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는 함께 사는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해 왔습니다.
장애 등급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했고, 3년 전부터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정부로부터 최소한의 생계비는 지원받았지만, 아직 연탄 보일러를 쓸 정도로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이웃에 사는 고령의 친척이 종종 A 씨의 안부를 확인했지만, 사고 당시에는 혼자였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가족은 형제가 한 명 있는데, (경기도) 여주에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혼자 있으니까 아무래도, 밥을 제때 안 챙겨 먹었겠죠."]
A 씨처럼 일정 부분 생계는 보장받지만 오히려 집중 관리대상에 빠져 주변의 돌봄이 부족한 독거 중장년층은 고독사에 더 취약합니다.
갑자기 쓰러지거나 사고가 났을 때 발견이 늦을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응급상황에 대처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첫 실태조사에서 2021년 기준, 고독사 사망자 가운데 50대부터 60대가 58.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또 남성이 2,817명으로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습니다.
[최승호/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이 연령층의 고독사 원인을 보면 경제적인 문제하고 사회적 관계망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대개 조사 연구에서나 정부에서도 이렇게 분석하고 있거든요."]
정부와 자치단체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고독사를 줄일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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