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필요시 지주사·SBS 지분 담보 제공”…채권단-태영 내일 만난다
[앵커]
기업구조개선, 즉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실한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인 태영이 오늘(9일) 추가 자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주사와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영그룹 창업주 윤세영 회장과 경영진들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워크아웃 신청 뒤 보인 행보에 싸늘한 반응이 쏟아지자 새로운 자구 계획을 들고 나왔습니다.
핵심은 그룹 차원의 추가 담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윤세영/태영그룹 창업회장 :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습니다."]
기존의 약속도 채권단이 요구한 수준으로 이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우선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해놓고 티와이홀딩스 채무를 갚는 데 썼던 890억 원을 다시 투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330억 원은 티와이홀딩스가 총수 일가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로부터 SBS 지분을 담보로 빌려서 마련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이 제시한 내용에 대해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 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첫 자구안에 대해 '남의 살을 깎는 대책'이라며 태영 측을 비판했던 금융당국의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지금 당국으로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해 주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이 약간 꼬여 있는 실타래를 푸는 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워크아웃 성사 쪽으로 한 발 다가선 셈입니다.
다만 태영 측이 담보 제공을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유동성이 부족하다면' 등 단서를 단 데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산업은행 등 은행권이 만족한다해도 이들이 쥔 의결권은 33%로 다른 채권자들도 여기 동의할지 역시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자는 내일(10일) 태영 측을 불러, 새로 제출한 자구 계획을 논의합니다.
모레(11일)는 전체 채권자가 표결로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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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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