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정부 인증 자격증”…어르신 속이는 자격증 장사
[KBS 광주] [앵커]
취업을 위해서 각종 자격증을 준비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특히 어르신들은 실제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인지, 잘 따져보셔야겠습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자격증을 땄다가 취업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자리를 찾던 김 모 씨는 2년 전,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한 민간단체에 등록했습니다.
한 학기 수업을 들으면 법무부 인증 교정복지사 자격증을 준다는 말에 수강료를 냈습니다.
[김 모 씨/교정복지사 자격증 취득 : "이 자격증이 수 개월 안에 국가자격증이 되고 국가자격증이 되면 당신들은 7급 공무원의 연봉 3천 얼마 이상…."]
김씨는 수업이 부실하다는 생각에 2주 만에 그만뒀지만 몇 달 뒤 자격인증서가 발급됐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법무부 등록 자격증이 아닌 임의로 만든 민간 인증서였습니다.
법무부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단체가 만든 또 다른 자격증 홍보 영상입니다.
노인들을 상대로 환경관리사 자격증을 따 놓으면 조만간 취업이 될 것이라고 광고합니다.
["내년 3월이 되면 저희 환경관리사 자격증이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정식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한 840여 명 가운데 이 자격증을 이용해 취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김 모 씨/환경관리사 자격증 취득/음성변조 : "그래도 우리같은 노인 되면 일자리가 좀 없고 그러면 거기에 또 의지를 한 번 해봤죠."]
해당 민간단체 대표는 국가공인 자격증이 되면 취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간단체 대표/음성변조 : "(취업한 사람 있어요?) 현재는 없습니다. 저희는 국가 공인자격을 상의하고 있고 그 부분이 저희 목표이고 그렇게 하려고…."]
일부 수강생은 해당 민간단체를 사기 등의 혐의로 광주 광산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정현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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