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앞둔 제주…행복한 노인의 삶은?

나종훈 2024. 1. 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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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주 사회의 희망을 찾아보는 기획뉴스 이어갑니다.

제주는 2027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의 경제적 문제와 역할상실, 고독감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요.

나종훈 기자가 노년을 즐기고 있는 노인을 만나 행복의 조건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공예품을 만드는 작은 공방.

은퇴할 나이를 훌쩍 넘긴 어르신들이 직접 일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모아 반죽을 빚어 기계를 돌리고, 모양을 잡아 말리면 뚝딱, 연필이 만들어집니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성취감과 동료와 함께한다는 연대감에 삶에 활력을 얻습니다.

[부연숙/노인일자리 참여자/71살 : "(자식들을) 출가시켜서 (남편과) 단둘이서만 살다 보니까 말할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일자리 나오면 이야기 나누면서 웃음도 나오고, 동네 돌아가는 것도 들을 수 있고."]

일자리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어르신들은 또 있습니다.

직접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안전손잡이를 만들고, 이를 다시 취약계층 가정에 설치하는 어르신들.

비록 은퇴한 나이지만 여전히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보람을 가집니다.

[서금옥/노인일자리 참여자/69살 : "밖에 나와서 이렇게 활동을 하게 되니까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고, 보람차고요. 어머니들이 좋아하시면 기쁨도 느끼고 행복하고."]

이처럼 노인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역할이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제주도가 마련한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 만 4천여 자리가 이미 찬 상황, 벌써 천여 명이 추가로 줄을 서고 있을 정도입니다.

[김효의/제주시니어클럽 관장 :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지역에 고스란히 사회공헌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집합체로 만들어서 이끌어 갈 수 있는 구조를 가져가는 게."]

2027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제주.

어쩌면 행복한 제주의 시작은 노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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