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직원이 회삿돈 9억 원 빼돌려…“도박·유흥비로 사용”
[KBS 제주] [앵커]
제주의 한 수협 직원이 9억 원 넘는 회삿돈을 가로챘다가 적발됐습니다.
이 직원은 유용한 자금을 도박비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서북부지역 해안마을 18개 어촌계를 관할하는 한 수협입니다.
지난달 29일 이 수협에서 30대 직원이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사고 보고가 수협중앙회에 접수됐습니다.
수협 조사 결과, 이 직원은 옥돔 등 가공품 판매 수입금을 빼돌리거나, 수협에서 거래 업체에 줄 대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70여 차례에 걸쳐 유용한 금액만 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수협은 집계했습니다.
특히 이 직원은 수산물촉진사업과 해녀 안전 보험사업, 조업 쓰레기 수거 사업 등 세금이 들어간 보조금 사업까지 담당하며 돈을 빼돌린 것으로 수협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해당 수협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보조금 정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직원으로부터 2억 원 넘는 돈을 변제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협 관계자/음성변조 : "한 3년 정도 누적된 거라서요. (돈을) 유용했다가 집어넣었다가…. 보조금 관련해서 정산은 된 상태인데 업체 지불금을 유용했다가 사건이 벌어진 건데."]
수협은 또 이 직원이 지인 등 여러 차명 계좌를 이용하고 입금 내역과 영수증 등을 조작해 장기간 돈을 빼돌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직원은 감사 과정에서 빼돌린 돈을 도박과 유흥비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감사실은 2019년 이후 이 직원의 금전 거래 내역과 정부, 지자체 등에서 받은 지원금 내역 등을 비교해 정확한 횡령 금액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수협중앙회는 오는 12일까지 감사를 마무리하고, 해당 직원을 수사기관에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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