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정국 속 정무부지사 행보…제주도민사회 파장 확산
[KBS 제주] [앵커]
KBS가 보도한 제주도의 새해 예산안 심사 기간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의 부산 일정 논란과 관련해 도민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선 고위직 공무원으로서 도민 시선에 맞지 않는다며 김 정무부지사의 경질과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말, 제주도 새해 예산안 심사 정국에 부산 밤거리에서 한 여성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팔짱까지.
3선 도의원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원내대표와 제주도의회 부의장 출신인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의 모습입니다.
이 같은 모습에 도민사회에선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논평을 내고, 출장을 핑계로 자리를 비우고 여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제주도로선 비상 시기였던 예산 심사 직전 주말 부산 일정은 물론, 함께 있던 여성에 대해 취재진에 처음엔 부산에서 만난 사람이라 했다가 이후엔 사촌, 그리고 노코멘트하겠다는 일련의 말 바꾸기 행태에 대해, 고위공직자로서 품위를 지켜야 할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좌광일/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 :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한 사과라든지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데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 지탄을 받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논평을 내고 긴축재정으로 비상 시기였던 예산안 심사 시기에 정무부지사 소관 예산 1조 6천억 원이 우습게 보였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정무부지사는 자진사퇴를 넘어 오영훈 도지사가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허용진/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 "정무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해임하는 것이 맞지 않나 만약에 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영훈 도정에 대해서 도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하지 않을까."]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도 김 정무부지사의 행보가 부적절했다며 공식 사과와 철저한 사실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고위직 공직자의 사생활도 철저히 보장돼야하지만, 김 정무부지사에 대해 제주도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협의 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온 공직자가 도의회 예산심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경주해야 할 시기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잇따른 공식 사과와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도민사회의 목소리에도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물론, 제주도 역시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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