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따른 사망자 증가세…서울시, 화장 시설 늘린다

김보미 기자 2024. 1. 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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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화원·서울추모공원, 인력 30명 증원·연장 운영 상시화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로 화장장이 포화상태가 돼 3일장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서울시는 화장 공급 물량 확대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의 화장로 34기, 1일 평균 화장 건수는 143건에 이른다. 최근 2시간 연장 운영 등으로 이를 하루 최대 166건까지 늘렸지만 장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내 3일차 화장률(3일장)은 53.1%에 그친다. 원치 않게 4일장 혹은 5일장을 치르는 유족이 많다는 의미다. 2021년 86.4%에 달했던 전국 평균 3일차 화장률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2년 3월 47.4%까지 급감한 바 있다. 팬데믹은 끝났지만 3일장 비율은 당시 수준만큼 떨어진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령 인구 증가와 동절기·환절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늘어나는 화장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지역은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비율이 93.1%에 달한다.

승화원·추모공원 화장장을 주로 이용하는 서울·고양·파주 지역 사망자 수는 2019년 하루 평균 131명에서 코로나 이후 2021년 145명, 2022년 164명까지 늘었다. 감염병 시국은 끝났지만 2023년 152명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사망자 수가 전망돼 고령화에 따른 증가세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추세면 2028년 하루 170건 정도의 화장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두 화장시설의 정규 인력을 2월 중 30명 늘리고, 비상대응을 위해 2시간씩 확대했던 화장장 운영 연장을 상시화한다. 현재 120분이 소요되는 화장시간을 100분으로 줄이는 스마트 화장로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 화장로는 지난해 2기가 시범 도입됐는데 시간 단축 효과가 검증됨에 따라 2026년까지 매년 7기씩 총 23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인력 충원과 화장로 확대가 완료되면 우선 다음달 말 하루 평균 172건, 2026년까지 190건으로 화장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시립화장시설 인력 증원, 스마트 화장로 도입 등으로 화장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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