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리치 35점+배유나 21점’ 타나차 빼고 전새얀 투입으로 리시브 안정 꾀한 도로공사, 올 시즌 IBK기업은행전 첫승 신고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의 2023~2024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9일 화성종합체육관. 이날 경기 전까지 세 번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선 IBK기업은행이 모두 이겼다. 경기 전 만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패배도 패배인데, 경기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었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인 리시브에서 흔들렸다. 그래서 오늘은 안정된 리시브를 위해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경기를 하려 한다. 그래서 리시브가 좋은 (문)정원이를 스타팅으로 넣는다”라고 경기 청사진을 밝혔다.
김 감독은 2세트에도 타나차를 선발로 넣었지만, 2세트 초반 3-7로 끌려가자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타나차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약하지만, 리시브 능력은 더 좋은 전새얀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넣었다. 전새얀을 투입해 리시브 안정을 꾀함과 동시에 팀 공격은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에게 몰아줬고, 이 작전이 통했다.
2세트 끌려가던 경기를 세트 중반 들어 접전 양상으로 바꾸었고, 14-15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이예은의 서브 때 무려 연속으로 9점을 내며 순식간에 23-1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예은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 경기 분위기를 뒤집은 적이 있을 정도로 플로터 서브라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구질이 까다로워 상대 리시브들을 잘 흔든다. 이날도 도로공사는 이예은의 서브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2세트를 25-17로 잡아냈다.
3세트도 25-14로 가져오며 경기를 역전시킨 도로공사는 4세트에 더욱 신바람을 냈다. 김세빈의 오픈 공격과 부키리치의 연속 공격득점, 전새얀의 서브득점, 김세빈의 블로킹 득점이 연속으로 터지며 4세트 초반 5-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세트 중반 IBK기업은행 15-12로 따라붙자 또 다시 이예은이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왔고, 또 다시 도로공사는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19-12로 달아났다. 이후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킨 도로공사는 4세트를 25-00으로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3-1(24-26 25-17 25-14 25-17) 승리를 완성했다.
반면 지난 4일 흥국생명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김연경에게 내리 3점을 내주며 패했던 IBK기업은행은 이날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2연패에 빠졌다. 승점 32(11승11패)로 4위에 그대로 머문 IBK기업은행은 한 경기 덜 치른 정관장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하며 4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성=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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