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리치 35점+배유나 21점’ 타나차 빼고 전새얀 투입으로 리시브 안정 꾀한 도로공사, 올 시즌 IBK기업은행전 첫승 신고

남정훈 2024. 1. 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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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의 2023~2024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9일 화성종합체육관. 이날 경기 전까지 세 번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선 IBK기업은행이 모두 이겼다. 경기 전 만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패배도 패배인데, 경기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었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인 리시브에서 흔들렸다. 그래서 오늘은 안정된 리시브를 위해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경기를 하려 한다. 그래서 리시브가 좋은 (문)정원이를 스타팅으로 넣는다”라고 경기 청사진을 밝혔다.

배유나(앞), 부카리치
김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1세트에만 IBK기업은행에 서브득점만 6개를 내줬다. 공격력이 좋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타나차(태국)를 투입했는데, 타나차는 태국에서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던 선수라 리시브를 하지 않았던 선수였다. IBK기업은행은 이를 노리고 타나차에게 가장 많은 9개의 목적타 서브를 때렸다. 타나차는 9개 중 3개를 세터 머리 위로 정확히 전달했지만, 서브득점도 3개를 허용해 리시브 효율이 0%였다. 1세트 리시브 효율이 단 12%에 불과했던 도로공사는 1세트에만 5개가 터진 블로킹을 앞세워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지만, 24-25에서 최정민에게 서브득점을 허용하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김 감독은 2세트에도 타나차를 선발로 넣었지만, 2세트 초반 3-7로 끌려가자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타나차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약하지만, 리시브 능력은 더 좋은 전새얀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넣었다. 전새얀을 투입해 리시브 안정을 꾀함과 동시에 팀 공격은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에게 몰아줬고, 이 작전이 통했다.

2세트 끌려가던 경기를 세트 중반 들어 접전 양상으로 바꾸었고, 14-15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이예은의 서브 때 무려 연속으로 9점을 내며 순식간에 23-1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예은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 경기 분위기를 뒤집은 적이 있을 정도로 플로터 서브라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구질이 까다로워 상대 리시브들을 잘 흔든다. 이날도 도로공사는 이예은의 서브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2세트를 25-17로 잡아냈다.

문정원
3세트는 더욱 일방적인 도로공사의 페이스였다. 전새얀-문정원-임명옥이 지키는 리시브 라인은 양질의 리시브를 세터 이윤정에게 전달했고, 이윤정은 부키리치를 주로 활용하면서도 배유나와 김세빈의 미들 블로커들도 이따금 활용하며 IBK기업은행의 블로커와 수비를 흔들며 경기를 압도했다.

3세트도 25-14로 가져오며 경기를 역전시킨 도로공사는 4세트에 더욱 신바람을 냈다. 김세빈의 오픈 공격과 부키리치의 연속 공격득점, 전새얀의 서브득점, 김세빈의 블로킹 득점이 연속으로 터지며 4세트 초반 5-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세트 중반 IBK기업은행 15-12로 따라붙자 또 다시 이예은이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왔고, 또 다시 도로공사는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19-12로 달아났다. 이후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킨 도로공사는 4세트를 25-00으로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3-1(24-26 25-17 25-14 25-17) 승리를 완성했다.

배유나
부키리치가 35점(공격 성공률 44.59%)을 몰아치며 IBK기업은행의 아베크롬비(19점, 34.04%)와의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가운데, 타나차가 나간 이후 공격 2옵션 역할을 한 미들 블로커 배유나도 블로킹 3개, 서브득점 3개 포함 21점(44.12%)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체 1순위 신인 김세빈도 블로킹 4개 포함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1옵션인 아베크롬비가 상대 2옵션인 배유나와 득점량보다 득점이 적을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었던 경기였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 3연패를 당하다 첫 승을 거둔 도로공사. 최근 2연패에서도 벗어나 승점 3을 보탠 도로공사는 승점 22(7승15패)가 되며 5위 정관장(승점 30, 9승12패)와의 격차도 줄이며 실낱같은 봄배구 희망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지난 4일 흥국생명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김연경에게 내리 3점을 내주며 패했던 IBK기업은행은 이날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2연패에 빠졌다. 승점 32(11승11패)로 4위에 그대로 머문 IBK기업은행은 한 경기 덜 치른 정관장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하며 4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성=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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