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비계 1㎝ 이하로"…정부 매뉴얼 들여다 보니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은 어떻게 가공돼 우리 식탁에 올라올까. 제가 정육 전문가를 만나서 직접 취재한 일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돼지고기 덩어리는 1등급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디를 자르느냐에 따라 고기질이 확 달라집니다. 똑같은 1등급 삼겹살인데 단면이 다르죠. 한쪽은 지방이 적당해 맛있는 부위로 꼽히지만, 한쪽은 보시는 것처럼 지방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중 어떤 고기를 사게 될지 눈으로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삼겹살 샀는데 비곗덩어리가 왔다는 논란이 불거진 건, 삼겹살 지방은 어느 정도여야 한다는 기준 없이 복불복처럼 판매되기 때문인 거죠. 그래서 정부가 처음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손질해서 소비자에게 내놓을 때 삼겹살 지방은 1cm 이하로 하고 이런 부위는 팔지 말고 버리라고 매뉴얼을 내놓은 겁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3일 삼겹살 데이, 당시 일부 유통업체가 반값 삼겹살이라고 홍보하며 판매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지방, 그러니까 비계가 대부분인 상품이 나와 논란이 됐었습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업체의 비숙련자가 작업했고, 과다한 물량을 처리한 탓에 과지방 부위 제거가 미흡했다"며 품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농식품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이드에 따르면 소포장 삼겹살의 지방 제거 사례가 적혀 있었습니다.
삼겹살은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를 권장한다고 했습니다.
또 지방을 제거하거나 아예 폐기해야 하는 경우 너무 과하게 지방을 제거한 경우도 매뉴얼에 실었습니다.
삼겹살의 등급은 따로 있을까요.
돼지고기는 등급 판정을 받지 않고는 유통될 수 없지만, 그 이후 대형마트 등 소매단계에서 소분돼 팔릴 땐 등급 표시가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소비자 기호의 차이가 크고, 조리 용도별로 지방 함량의 선호가 다르기 때문에 삼겹살 자체의 등급은 매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소비자에게 지방 함량 등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권고 기준(예 : 고지방, 중지방, 저지방 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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