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헤즈볼라 전면전 치닫나

서필웅 2024. 1. 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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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습해 현지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세력 간 전면전 위기가 고조됐다.

확전을 막기 위해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긴장이 고조되고 실제 전쟁을 보게 되는 것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알타윌 폭사가 불러올 파장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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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바논 남부지역 공습 과정
무장정파 고위급 지휘관 폭사
가자지구 이은 또 다른 전쟁 위기
블링컨 “양측 이익 부합 안 돼” 경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습해 현지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세력 간 전면전 위기가 고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8일(현지시간) 이뤄진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위삼 하산 알타윌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당한 레바논 남부 크파르 킬라 산간 마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을 이어 왔다. 이스라엘도 이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기지에 반격을 가했고, 지난 6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공군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을 감행한 뒤 양국 국경에서 교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특히 알타윌이 이끄는 라드완 부대는 헤즈볼라에서 가장 정예군으로 꼽히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타윌의 폭사는 중동에서 가자지구에 이은 또 다른 전쟁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NYT 등의 서방 매체가 우려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의 남부 지역 공습에 저강도로 대응해 왔던 헤즈볼라는 이달 2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3인자 살레흐 알아루리를 살해하기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한 뒤 공개적으로 보복을 예고해 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희생자 시신이 발견되자 친척들이 울부짖고 있다. AFP연합뉴스
확전을 막기 위해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긴장이 고조되고 실제 전쟁을 보게 되는 것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알타윌 폭사가 불러올 파장을 경계했다.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이스라엘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다. 남쪽에 위치한 하마스와 게릴라전을 치르는 것과 동시에 북부 지역에서 헤즈볼라와 싸우는 ‘2개 전선에서의 동시 전쟁’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정보국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 충돌하면 전력이 분산돼 승산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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