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사기범 '존버 킴' 못 버텼다…기상악화로 밀항 실패
가상 화폐 업계에서 수천억원대 자산가 코인왕, 존버 킴으로 불리는 인물이 수사기관을 피해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지난달 붙잡혔는데요. 2억 원을 받고 밀항을 주선해준 70대 남성도 오늘(9일) 붙잡혔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 낚시배 한 척이 거센 파도에 좀처럼 나아가지 못합니다.
연락이 끊겼다고 신고된 어선입니다.
수색에 나섰던 해경은 이 배가 움직인 경로를 살핀 뒤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거에 나섰고 지난 달 19일 전남 신안군 홍도 앞바다에서 붙잡았습니다.
이 어선, 위치 발신장치를 일부러 훼손한 상태였습니다.
[선박 서류 확인 실시하겠습니다.]
해경은 낚시배에 탄 40대 선장과 밀항을 시도하던 43살 박모 씨 등 4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이 박씨, 가상화폐 업계에서 유명인이었습니다.
이른바 '존버 킴'으로 불리는 시세 조작 전문가였습니다.
가상 화폐 상장과 시세 조작으로 수천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인물입니다.
출국 금지 상태였는데 지난 달 8일 출국 금지 처분 취소 소송이 최종 기각되자 밀항을 시도한 겁니다.
존버 킴은 중국 밀항 비용으로 2억 원을 줬습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때문에 다시 돌아오다 결국 밀항에 실패했습니다.
[최재옥/목포해경 외사계장 : 중국을 경유해서 최종 목적지가 두바이로 갈 거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해경은 박씨 등 3명을 밀항단속법 위반으로 구속 송치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밀항 조직 우두머리 70살 손모 씨를 오늘 오전 부산에서 체포했습니다.
[최재옥/목포해경 외사계장 : 총책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우리나라에서 밀항 밀수 밀입국의 1등이다. 대련, 석도, 위해에 있는 중국 이런 밀항 조직과도 연락이 되고.]
존버 킴은 이름과 달리 버티지 못했습니다.
[화면제공 목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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