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득점 폭발' 도로공사 부키리치, 에이스 품격 보여줬다[스한 이슈人]

[화성=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국도로공사 에이스 반야 부키리치(24)가 35득점을 폭발시키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도로공사는 9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5-17, 25-14, 25-1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벗어난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22점(7승15패)로 6위를 수성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승점 32점(11승11패)로 4위에 머물렀다.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가 3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배유나도 2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가 19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1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2-3 접전 끝에 패배한 것을 제외하고 최근 두 경기는 모두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지난 IBK기업은행와의 2경기는 너무 일방적이었다. 특히 가장 자신 있는 리시브에서 흔들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그 점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종민 감독의 바람과 다르게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IBK기업은행의 서브에 수비가 완전히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1세트 막판 추격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한국도로공사는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IBK기업은행에 내줬다.

좋지 않은 흐름은 2세트 초반까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 2-7까지 몰리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작전 타임 이후 선수들의 집중력이 완벽히 살아났다. 에이스 부키리치와 배유나는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IBK기업은행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기세를 탄 한국도로공사는 13-15부터 무려 연속 10득점을 뽑아내며 IBK기업은행을 완벽하게 압도했고 큰 격차로 2세트를 가져왔다. 부키리치는 2세트 10득점, 공격 성공률 62.5%라는 놀라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3세트에도 부키리치의 활약은 빛났다. 이윤정 세터는 후위에 있는 부키리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부키리치는 이에 보답하는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한국도로공사의 첫 8득점이 모두 부키리치의 손에서 나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부키리치의 활약은 3세트 내내 이어졌고 한국도로공사는 압도적인 격차로 3세트도 챙겼다. 부키리치는 3세트 14득점, 공격 성공률 54.17%로 두 세트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운명의 4세트. 한국도로공사는 4세트 초반부터 IBK기업은행을 압도했다. 서브는 완벽히 살아났고 부키리치는 강타에 이어 연타까지 펼치며 IBK기업은행의 수비진을 요리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KBS N SPORTS 신승준 캐스터는 "배구 천재가 됐다"며 부키리치의 활약을 극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4세트 시종일관 IBK기업은행을 압도했고 결국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 상대 첫 승을 따냈다.

자칫하면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 상대 4전 전패 위기에 몰릴뻔한 한국도로공사.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에는 '에이스' 부키리치가 있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