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늪 농구의 진수’ SK, LG 꺾고 12연승 질주 … 1위 DB와는 2.5게임 차

손동환 2024. 1. 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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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연승을 ‘12’로 늘렸다.

서울 SK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64-57로 꺾었다. 12연승. 22승 8패로 2위를 굳건히 했다. 1위 원주 DB(25승 6패)와는 여전히 2.5게임 차.

자밀 워니(199cm, C)가 3쿼터부터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안영준(195cm, F)이 워니의 뒤를 잘 받쳐줬다. 가장 돋보였던 건, SK 선수들의 강한 수비와 리바운드 집중력. 기본부터 해낸 SK였기에, 연승을 유지할 수 있었다.

1Q : 창원 LG 17-15 서울 SK : 컨트롤 타워

[아셈 마레이 1Q 기록]
- 10분, 3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리바운드 (LG-SK 1Q 리바운드 : 9개)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어시스트 (SK 1Q 어시스트 : 3개)

LG가 2022~2023시즌부터 상위권에 포진한 이유. 아셈 마레이(202cm, C)라는 확실한 컨트롤 타워가 버티고 있기 때문.
마레이는 골밑 수비-리바운드-스크린-킥 아웃 패스 등 빅맨으로서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마레이는 LG 전력의 절반 이상이다. 조상현 LG 감독도 인정하는 바.
다만, 마레이는 부상 후유증으로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서 조상현 감독은 마레이를 걱정했다. 특히, 마레이가 다칠 경우, LG로서는 돌이킬 수 없느 상처를 입는다.
그렇지만 마레이는 시작부터 팀을 위해 헌신했다. 몸을 부딪히고, 높이 점프했다. 수비 리바운드와 킥 아웃 패스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를 눈치 챈 LG 국내 선수들도 공격적으로 임했고, LG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기선 제압으로 연결됐다.

2Q : 창원 LG 35-27 서울 SK : 해답은 수비

[LG-SK, 2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18-12
- 2점슛 허용률 : 약 43%(6/14)-70%(7/10)
- 3점슛 허용률 : 0%(0/3)-12.5%(1/8)

 * 모두 LG가 앞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SK와 3번의 맞대결에서 수비를 잘했다. 다만, 패배한 3차전에서는 턴오버를 많이 했다. 상대의 수비 변화와 압박에 잘 대응해야 한다”며 ‘공격’을 어느 정도 언급했다.
하지만 “세트 오펜스보다 속공을 해내야 한다. 속공이 되려면, 결국 수비가 돼야 한다”며 기본 기조를 잊지 않았다.
2쿼터 스타팅 라인업(양준석-유기상-양홍석-정인덕-후안 텔로)이 조상현 LG 감독의 지시사항을 잘 이행했다. 특유의 ‘워니 수비 대형’(?)을 만든 후, 워니의 공격을 차단. SK의 가장 강력한 힘을 차단했다.
SK 핵심 옵션을 제어한 LG는 속공 혹은 얼리 오펜스로 SK를 밀어붙였다. 2쿼터 종료 4분 46초 전에는 30-19까지 앞섰다. 더 크게 달아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의 간격을 유지. 기분 좋게 하프 타임을 맞았다.

3Q : 창원 LG 49-47 서울 SK : 워니, 전반은 버린 거냐?

[자밀 워니, LG전 쿼터별 기록]
- 1Q : 10분,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2Q : 4분 36초, 4점(2점 : 2/3) 1블록슛
- 3Q : 10분, 9점(2점 : 3/5, 3점 : 1/1)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SK가 최근 두 시즌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던 이유. 자밀 워니(199cm, C)라는 확실한 득점원 덕분이다.
그러나 워니는 LG전 전반전에 부진했다. 특유의 백 다운 동작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의미 없는 3점을 던져서였다. 또, 체력적인 부침도 컸다. 최근 31일 동안 15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EASL 포함)
이를 파악한 SK 벤치는 워니의 체력을 비축했다. 그리고 3쿼터에 다시 투입했다. 다시 투입된 워니는 투지부터 다졌다. 국내 선수처럼 양 손을 코트 바닥에 내리쳤고, 그 후 달라진 공격력을 보여줬다. 3쿼터 득점이 전반전 득점의 2배 이상이었다. 그러면서 SK도 치고 나갈 원동력을 얻었다. LG를 가시권에 뒀다.

4Q : 서울 SK 64-57 창원 LG : ‘매’ 잡는 ‘매’서운 기세

[SK, 최근 12경기 결과]
1. 2023.12.14.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대구실내체육관) : 81-69 (승)
2. 2023.12.16. vs 울산 현대모비스 (잠실학생체육관) : 85-77 (승)
3. 2023.12.19. vs 수원 KT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85-71 (승)
4. 2023.12.21. vs 고양 소노 (고양 소노 아레나) : 80-70 (승)
5. 2023.12.23. vs 창원 LG (창원체육관) : 64-62 (승)
6. 2023.12.25. vs 서울 삼성 (잠실학생체육관) : 89-74 (승)
7. 2023.12.30. vs 안양 정관장 (안양실내체육관) : 86-68 (승)
8. 2024.01.01. vs 서울 삼성 (잠실실내체육관) : 80-76 (승)
9. 2024.01.03. vs 부산 KCC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7-74 (승)
10. 2024.01.05. vs 고양 소노 (잠실학생체육관) : 87-61 (승)
11. 2024.01.07. vs 안양 정관장 (잠실학생체육관) : 83-71 (승)
12. 2024.01.09. vs 창원 LG (창원체육관) : 64-57 (승)

 * 2023~2024시즌 최초 12연승
 * LG전 2연승 (상대 전적 : 2승 2패)

LG와 SK가 살얼음판 승부를 했다. 그때 변수가 발생했다. LG 컨트롤 타워인 마레이가 교체 사인을 보낸 것. LG는 경기 종료 5분 22초 전 마레이를 벤치로 불렀고, 2옵션 외국 선수인 후안 텔로(203cm, F)가 코트로 나섰다.
SK가 LG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LG의 헐거워진 페인트 존을 돌파로 공략했고, LG의 낮아진 높이를 공격 리바운드로 무너뜨렸다. 두 가지를 해낸 SK는 경기 종료 3분 57초 전 55-52로 경기를 뒤집었다.
12연승이 눈앞에 보였다. 목표를 눈앞에 둔 SK는 루즈 볼 하나에도 집착했다. 그리고 오재현(184cm, G)이 경기 종료 2분 2초 전 60-52로 달아나는 3점 작렬. 치명타를 날린 SK는 연승을 유지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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