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 김구 선생에 “폭탄 던지던 분이…”

이두리 기자 2024. 1. 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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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 과거 SNS 게시물서
“이승만 싫다면 대안 누가 있나
김구, 여운형 암살에 관련돼”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사진)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라고 쓴 사실이 9일 확인됐다. 박 위원의 SNS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박 위원은 2021년 자신의 SNS에 “막장 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이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냐”라며 “이승만이 싫다면 대안이 누가 있나?”라고 썼다. 그는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되어 있다는 건 들어 봤냐?”라고 덧붙였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김구의 여운형 암살 연루설에 대해 “김구를 폄하하려고 하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모론”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통화에서 “김구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취약한 국가에 국제 정세를 잘 아는 지도자가 필요했고 그런 의미에서 이승만을 좀 더 도드라지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프랑스 점령과 일본의 조선 점령을 비교하며 “전 세계에 식민지 경영하는 초강대국이 잠깐 독일한테 졌어도 본토가 다 점령되지도 않았고, 미국이 도와줘서 금방 되찾을 수 있는 상태로 4년 정도 점령당한 거랑, 우리처럼 지지리 못살다가 총 한 방 못 쏘고 고종이 나라 팔아 36년간 지배당한 거랑 같냐”라고 썼다. 박 위원은 당시 또 다른 글에 “노예제에 의존하던 조선과 근대화된 대한민국 사이의 큰 간극에 결국 일제강점기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쓰기도 했다.

박 위원은 “그런 게 영향이 있었지만 근대화는 스스로 하는 거다, 근대화는 누가 시켜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분명히 (SNS 글에) 적어 놨다”며 “내 전체적인 의도는 절대 그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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