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 김구 선생에 “폭탄 던지던 분이…”
“이승만 싫다면 대안 누가 있나
김구, 여운형 암살에 관련돼”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사진)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라고 쓴 사실이 9일 확인됐다. 박 위원의 SNS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박 위원은 2021년 자신의 SNS에 “막장 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이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냐”라며 “이승만이 싫다면 대안이 누가 있나?”라고 썼다. 그는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되어 있다는 건 들어 봤냐?”라고 덧붙였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김구의 여운형 암살 연루설에 대해 “김구를 폄하하려고 하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모론”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통화에서 “김구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취약한 국가에 국제 정세를 잘 아는 지도자가 필요했고 그런 의미에서 이승만을 좀 더 도드라지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프랑스 점령과 일본의 조선 점령을 비교하며 “전 세계에 식민지 경영하는 초강대국이 잠깐 독일한테 졌어도 본토가 다 점령되지도 않았고, 미국이 도와줘서 금방 되찾을 수 있는 상태로 4년 정도 점령당한 거랑, 우리처럼 지지리 못살다가 총 한 방 못 쏘고 고종이 나라 팔아 36년간 지배당한 거랑 같냐”라고 썼다. 박 위원은 당시 또 다른 글에 “노예제에 의존하던 조선과 근대화된 대한민국 사이의 큰 간극에 결국 일제강점기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쓰기도 했다.
박 위원은 “그런 게 영향이 있었지만 근대화는 스스로 하는 거다, 근대화는 누가 시켜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분명히 (SNS 글에) 적어 놨다”며 “내 전체적인 의도는 절대 그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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