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전략 펴다 결국 백기투항…태영 "SBS 주식도 담보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데, "남의 뼈만 깎는다"는 비판을 받은 태영그룹이 그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SBS 지분을 담보로 내놓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던 워크아웃의 불씨는 살리게 됐는데, 최종결정은 모레(11일) 채권단 손에 달려있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태영건설 위기 해결을 위해 경영일선에 복귀한 윤세영 창업회장이 워크아웃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윤세영/태영그룹 창업 회장 : 채권단 여러분께 오해와 혼란을 드렸던 점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그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며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한 겁니다.
추가 자구안도 밝혔습니다.
[윤세영/태영그룹 창업 회장 : 부족할 경우에는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습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전방위 압박에 결국 최후의 보루로 여겨온 SBS 주식 활용 방안까지 언급한 겁니다.
윤석민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가진 티와이홀딩스의 지분은 약 33%, 티와이홀딩스의 SBS 지분은 37% 가량입니다.
기존 자구안으로도 자금이 부족하면, 이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겠다는 뜻입니다.
'남의 뼈만 깎는다'고 날을 세웠던 금융당국 입장도 누그러졌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이해관계가 복잡하여 채권단의 노력만으로는 풀기 어려울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 지원 및 역할을 아끼지 않을 계획임을…]
다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약속한 자구안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되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공은 이틀 뒤 워크아웃 찬반을 결정할 채권단 600여 곳으로 넘어갔습니다.
75%가 찬성해야 워크아웃이 결정되는데 그중 40%가 넘는 중소 채권단의 표심이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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