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undtable’ 각 국 신년사 분석···“윤석열 대통령 신년사, 시민은 28회, 경제 19회, 개혁 11회 언급”

손봉석 기자 2024. 1. 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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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새해를 맞아 세계 각국 정상들은 올 한해 국가 이정표를 제시하는 신년 메시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를 강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며 재선을 낙관했다. 반면, 북중 정상들은 예년에 비해 한층 더 강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우리 외교안보에 적지 않은 도전을 예고했다.

9일 아리랑TV ‘The Roundtable’ 14회는 ‘세계 지도자들의 신년사 키워드로 읽는 2024년’를 주제로 방송을 했다.

봉영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진행으로 최현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해나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The Roundtable’ 신년 특집으로 준비해 본 두 번째 시간ㅇ로 세계 지도자들의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국제 정세를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3년 차 신년사에서 올해 무엇보다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힘에 의한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했다.

김해나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시민은 28회, 경제는 19회, 개혁은 11회 언급했다”며 “경기부양과 고용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교육, 노동, 연급 개혁에 대해 강조한 점이 눈의 띈다”고 말했다.

최현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보에 대해 강조한 점이 특히 주목됐다며 “미국과 협력한 확장억제의 중요성과 한국형 3축 체계에 근거한 국방 계획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안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해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의 일자리가 증가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긍정적인 새해 인사를 내놓았다. 신년 결심을 묻자 “내년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가장 큰 새해 결심이라고 밝혔다.

최현진 교수는 “바이든의 신년 메시지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전통적인 외교를 재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성장력, 타이완 해협을 둘러싼 긴장 등 미국에 대한 수많은 난제들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과 외교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당국의 노력에도 해결되지 않은 경제난을 언급하며 새해 경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대만 침공 의지를 재확인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시 주석의 타이완 통일 발언은 중국 정부 지도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표준 수사법”이라며 “중국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 즉각적인 무력 행동에 나설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해나 교수도 봉영식 MC의 말에 일부 동의한다며 “시 주석은 아마도 반중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타이완 총통 선거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육성 신년사를 대신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원회의 결론 메시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정의하며, 남한의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하고, 핵무기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봉영식 박사는 “북한은 한국의 총선과 미국의 대선에 개입하고, 윤석열 정부와 확대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군 현대화 계획의 완성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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