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4일장…부족한 화장시설에 '두 번 우는' 유족들
최근 장례 치를 때 화장 시설을 예약하기 어려워 3일장이 아니라 4일장을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고령화로 사망자는 늘어나는 반면 화장 시설은 부족한 탓인데, 서울시가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임시 조치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이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장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유족들이 모여 있습니다.
어머니를 보내는 60대 남성, 유난히 지쳐 있습니다.
[유족 : 화장 포화상태니까. 오늘이 4일장이고 결국 내일 매장을 하니까 결국 5일장…기간이 길어지니까 비용도 아무래도…]
화장 시설을 못 잡아 장례 일정이 길어졌다는 겁니다.
[유족 : (주변에서) 돌아가시면 무조건 상조회사랑 얘기를 할 때 화장터부터 무조건 빨리 예약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봐라…3일장이 될지 4일장이 될지 이게 바뀌는 상황이니까…]
사망 사흘 만에 화장을 한 비율, 지난해 하반기 계속 떨어졌습니다.
11월 서울에서는 25%, 상을 치르는 네 집 중 한 집만 3일장을 치른 겁니다.
추워진 날씨 탓에 사망자가 늘어나서 더 그랬지만, 시설 자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일단 있는 화장로를 더 돌리고 있습니다.
[한우희/서울시립승화원 운영처장 : 1월 2일 이후로는 스물아홉 분을 더 모실 수 있게 2시간을 연장 화장을 하고 있어서…]
오래된 화장로도 시간이 덜 걸리는 새 것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근본 해결책은 아닙니다.
[최재실/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화장터) 수요를 분산시키는 방법밖에 없는데요. 화장시설이 입주하는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
'기피시설'인 화장장을 늘리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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