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필요시 티와이홀딩스·SBS 지분 담보 제공”
산업은행 “신뢰 회복 출발점”
금융당국은 “말뿐” 신중모드
태영그룹이 9일 태영건설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하면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91)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에 앞서) 제출한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등 자구 노력을 충실히 수행하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60)도 “필요하다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 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절차)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 등 4가지를 약속했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채권단에 약속한 4가지 자구안이 철저히 이행되면 기업개선계획이 확정되는 4월까지는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지만 여러 사정으로 (자구안을) 못하게 되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게 창업회장과 대주주(윤석민 회장)의 각오”라고 말했다.
SBS는 티와이홀딩스(지분율 36.9%·지난해 9월 말 기준)가, 티와이홀딩스는 윤 회장(25.4%)이 최대주주다. 서암윤세영재단(5.4%), 윤 회장 배우자인 이상희씨(2.3%), 윤 창업회장(0.5%)도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그룹이 첫 번째 자구안도 지키지 않은 전례가 있고 (티와이홀딩스·SBS 지분 담보 제공도) 아직은 말뿐이지 않냐”면서도 “채권단이 일단 워크아웃을 개시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태영그룹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11일 열리는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정해진다.
유희곤·김경민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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