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구멍’ 보잉 737 맥스 9, 다른 기체서도 결함 발견
지난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채 비상 착륙한 사고와 관련해 미국 내 동일 기종 여러 대에 유사한 결함이 발견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7일 동일 기종 171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자체 조사 결과 자사 보유 보잉 737 맥스9 여객기 79대 가운데 약 10대에서 모듈형 부품인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충분히 조여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고기를 운항한 알래스카항공도 동일 기종 65대 중 일부에서 부품 결합이 느슨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어 플러그는 창문과 벽체로 이뤄진 일종의 덮개로, 더 많은 좌석을 배치하기 위해 불필요한 비상구를 막는 데 쓰인다. 지난 5일 177명을 태우고 포틀랜드를 출발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은 이륙 후 기체 측면에서 도어 플러그가 통째 뽑혀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내 압력이 급감해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고 휴대전화와 인형 등이 빨려나가는 상황에서도 극적으로 회항에 성공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보잉 737 맥스9의 도어 플러그는 수직 이동을 억제하는 볼트 4개와 가장자리를 따라 설치된 12개의 고정용 부품으로 동체에 결합하게 돼 있는데 볼트가 느슨한 문제가 발견됐다. 파나마, 멕시코,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적 항공사들도 동종 여객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8일 뉴욕 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한편 한국 항공사가 보유한 보잉 737 여객기 중 이번에 사고가 난 ‘맥스9′ 기종은 없다.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보잉 737 맥스8′을 대한항공(5대), 이스타항공(4대), 티웨이항공·제주항공(각 2대), 진에어(1대)에서 운용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이들 항공사에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라는 공문을 보냈고 9일 항공사 자체 점검 결과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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