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된 신혼희망타운…본청약 지연에 입주 '하세월'
【 앵커멘트 】 몇 년 전 신혼부부에게 집 걱정을 덜게 해주겠다며 만들었던 '신혼희망타운'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청약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당첨자들이 무작정 기다리는 '희망고문타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신혼부부가 중년이 되어서야 입주해야 할 판입니다. 최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 자 】 3년 전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사전청약을 받은 경기도 성남낙생지구입니다.
그런데 부지 조성은커녕 아직도 기존 단독주택과 나대지, 비닐하우스들이 그대로입니다.
공사는 시작도 안 했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이곳에 지어질 신혼희망타운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작년 11월 본청약이었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입주는 2027년에서 2030년 이후로 가게 됩니다."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을 꿨던 신혼부부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10년 뒤 아이가 다 크고 나서야 입주해야 할 판입니다.
▶ 인터뷰 : 김혜빈 / 성남낙생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자 - "드디어 내 집 마련을 해 기뻐 출산 계획 자금계획도 세웠어요. 임신하고 아기는 태어날 건데 본청약은 하지도 못하고 1년 반씩이나 지연되니 이거 장난하는 건가…."
또 다른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설 구리갈매역세권지구입니다.
이곳도 본청약은 언제 될지 모릅니다.
본청약이 지연되면서 분양가가 오르는 것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임재섭 / 구리갈매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자 - "소득과 자산을 전부 제한하고 심사한 다음 선발한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정책인데 이렇게 무턱대고 분양가가 몇천만 원 단위씩 인상되면 저소득 서민들에게는 굉장히 큰 부담이…."
지금까지 사전청약을 받은 신혼희망타운은 모두 37곳, 이 중 6곳만 본청약에 들어갔습니다.
문화재나 보호종 발견, 보상지연, 철근누락 등 사업 지연 이유는 다양하지만, 하염없이 길어져도 보상받을 길은 없습니다.
▶ 인터뷰 :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 - "LH 설계기준이 변경된 것도 있고 맹꽁이나 문화재 발굴 등의 이유로 공사 기간이 지연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쯤 되니, 청약대기자들을 조기에 안심시키기 위해 2021년 도입된 사전청약 제도가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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