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벽을 깼다 [최대환의 열쇠 말]
최대환 앵커>
저희 뉴스에서도 전해드렸듯이, 대한민국 해군에 첫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탄생했습니다.
1985년 노르웨이가 첫 신호탄을 올린 이후 세계에서 14번째인데요.
극소수 특수부대를 빼곤, 군에서 여군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사실상 마지막 '금녀의 벽'이 깨진 겁니다.
그렇다면, 시대가 바뀌어서 다른 모든 보직은 여군에게 다 열렸는데, 유독 잠수함 승조만 이렇게 늦어진 데에는 어떤 연유가 있는 걸까요?
잠수함은 적에게 들키지 않고 움직이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춰진, 그러니까 은밀성을 위해 편리성을 포기한 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장비로 가득찬 내부 공간에서 개인 공간은 전무하고, 화장실부터 침대까지 거의 모든 공간을 공용으로 쓸수밖에 없다는 거죠.
실상 해군은 오래 전부터 잠수함내 역량있는 여군 배치를 검토했지만, 이 걸림돌을 넘지 못했던 겁니다.
그런데, 2021년 해군에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기존의 1200톤급 장보고함, 1800톤급 손원일함보다 두세 배나 커지면서, 승조원의 생활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겁니다.
그러니까 금녀의 벽을 깨겠다는 군의 의지야 두 말할 필요 없겠지만, 이걸 실제로 가능하게 한 건 바로 일취월장한 우리 잠수함 건조 기술력이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우리보다 앞서 여군을 태운 13개 나라가 대부분 중형급 이상의 잠수함 운용 국가라는 점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마지막 금녀의 벽이 깨지면서 군의 모든 영역에서 맹활약을 펼치게 된 대한민국 여군.
조만간 건군 이후 첫 잠수함 여군 함장의 탄생 소식을 전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정책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 말, '기술이 벽을 깼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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